민수기 8장 14-18절

14 너는 이같이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구별하라 그리하면 그들이 내게 속할 것이라 15 네가 그들을 정결하게 하여 요제로 드린 후에 그들이 회막에 들어가서 봉사할 것이니라 16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내게 온전히 드린 바 된 자라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초태생 곧 모든 처음 태어난 자 대신 내가 그들을 취하였나니 17 이스라엘 자손 중에 처음 태어난 것은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다 내게 속하였음은 내가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태어난 자를 치던 날에 그들을 내게 구별하였음이라 18 이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처음 태어난 자 대신 레위인을 취하였느니라

가정을 소중히 여기라 (민수기 8장 14-18절)

  < 온전히 하나님께 속하라 >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 중 레위인을 구별해 하나님께 속하도록 하셨다(14절). 그처럼 레위인들을 구별하고 정결하게 해서 요제로 드린 후에야 그들은 회막에 들어가 봉사할 수 있었다(15절). 즉 레위인은 30세가 되었다고 무조건 성막에서 봉사할 수 없었고 봉사 전에 깨끗한 존재로 구별되어 온전히 하나님께 속하겠다는 정결 의식과 제사장에게 소속되어 제사장을 도와 성막 봉사를 하겠다는 요제 의식을 치러야 했다.
 
   왜 레위인에게 성별 의식 후 성막 봉사를 하게 했는가? 온전히 하나님께 속한 존재로서 죄를 멀리해야 하나님의 일을 온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살지는 못해도 죄에 대한 인식이 무뎌지면 안 된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대속의 은혜 안에서 사는 것을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사는 것’이라고 표현했다(벧전 2:24). 세상 죄를 멀리하고 하나님께 온전히 속할 때 은혜와 축복의 문이 열린다.
 
   한 교인이 주일에 자주 골프장에 갔다. 그때마다 마음에 평안이 없었다. 그런 마음을 달랠 구실을 찾는데 골프장 풀밭에서 예전에 암송했던 시편 23편 1-2절이 떠올랐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그 말씀을 붙들고 스스로 위안을 찾았다. 그러나 세상적인 삶을 말씀으로 합리화하면 오히려 은혜로부터 멀어진다.
 
   영적인 이중간첩처럼 살지 말고 온전히 하나님께 속하라. 간첩은 이쪽에 살지만 저쪽 소속이기에 마음에 평안이 없고 경찰복을 입은 사람만 봐도 가슴이 떨린다. 간첩이 자수해서 광명을 찾았는데 자수한 후에도 다시 저쪽과 내통하면 이중간첩이 된다. 하나님께 속했으면서 세상과 내통하면 불안이 커진다. 온전히 하나님께 속할 때 온전한 평안도 따라온다. 죄와 완벽히 결별하지는 못해도 죄를 멀리하려는 마음만은 잃지 말라.
 
  < 가정을 소중히 여기라 >
 
   하나님의 백성이 얻은 첫 열매는 무엇이든지 하나님의 것이기에 각 가정의 장자도 하나님의 소유였다. 그러나 장자가 하나님의 일에 차출되면 가정의 일부가 붕괴되고 가정 붕괴는 사회 붕괴로 이어지기에 장자 대신 레위인을 구별해 드림으로 가정과 사회 붕괴를 막고 하나님의 일도 원활히 이뤄지게 했다(16-18절). 결국 각 가정의 장자 대신 레위인을 구별해 하나님께 속하게 한 것은 하나님의 일도 원활하게 하고 가정 붕괴도 막으려는 하나님의 섭리였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가정을 등한시하는 것을 결코 기뻐하시지 않는다. 교회를 소중히 여기는 만큼 가정도 소중히 여기라. 가정은 작은 교회다. 이웃 사랑도 가족 사랑에서 시작하고 가정을 제자 훈련의 1차 실천 장소로 삼으라. 삶의 변화도 가정에서부터 꽃피게 하라. 특히 가정이 소중한 이유는 위선의 옷을 벗고 진실한 섬김의 삶을 실천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정을 잘 살필수록 삶은 더 진실해진다.
 
   행복한 믿음의 가정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 중 하나다. 그런 믿음의 가정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사탄은 나를 불행하게 만들려고 나의 가정을 집중해 공략하기 때문이다. 인류를 파멸시키려는 사탄의 첫 번째 공격 목표도 가정이었다. 그처럼 사탄이 호시탐탐 가정을 파괴하려고 공격함을 깨닫고 가정을 힘써 지키라.
 
   가정을 영혼의 피난처로 삼고 가족끼리 서로 상처 입히지 않도록 힘쓰라. 가족에게는 남보다 더 타인 감수성을 발휘하라. 가정 행복은 저절로 이뤄지지 않고 사랑과 진실과 격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가정에서 사랑을 배우고 훈련하고 실천하라. 가정에서 서로의 허물과 약점을 덮어 주며 서로를 탓하지 말라.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나를 소중히 여기고 가정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