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2장 1-2절
1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 2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하매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더라
비방을 두려워하지 말라 (민수기 12장 1-2절)
< 비방을 두려워하지 말라 >
어느 날 아내 십보라와 사별한 모세가 피부가 검은 에티오피아 계통의 구스 여자와 재혼했다. 그러자 신분이 천한 흑인 이방 여자를 아내로 맞이했다고 모세의 누나 미리암과 형 아론이 비방했다(1절). 그 기록에서 미리암의 이름이 아론보다 앞서 나온 것은 미리암이 비방을 주도했다는 암시다. 그녀가 나병에 걸린 것도 비방의 주체임을 추정하게 한다.
미리암은 이방 여자와의 결혼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주장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순혈성 유지를 위해 가나안 7족속과의 통혼을 금했지만 성경을 보면 이방인과의 결혼이 절대 금기 사항은 아니었다. 훗날 간간이 있었던 이스라엘의 종교 개혁에서 내세운 이방인과의 결혼 금지 계명은 우상숭배를 금하고 민족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조치로서 절대 계명은 아니었다. 결국 모세에 대한 비방은 지나친 비방이었다.
인간 사회에 상습적인 비방자는 늘 있다. 부당한 비방을 두려워하지 말라. 고린도 교회에는 4개의 파당이 있어서 다른 파당에 의해 사도 바울조차 비방을 받았다. 열심히 교회 일을 했는데 “당신 좀 그만 설쳐.”라는 소리를 들으면 너무 속상하다. 물론 가만히 있으면 욕은 덜 먹는다. 그러나 그것이 최선은 아니다. 비방의 대상이 되지 않는 지혜도 필요하지만 혹시 비방의 대상이 되어도 받은 사명과 직무를 쉽게 포기하지 말라.
부당하게 비방받는 것을 작은 일로 생각하라. 예수님도 수많은 비방을 받았고 심지어 고향 사람으로부터도 받았지만 개의치 않고 위대한 길을 가셨다. 부당한 비방으로 인해 주저앉지 말라. 비방을 듣고 반성할 요소가 있다고 여기면 반성하면서 계속 사명을 감당하라. 그러면 마음이 넓어지고 믿음도 한 단계 성장한다. 복된 인물이 되려면 비방의 벽을 넘어서라.
< 함부로 비방하지 말라 >
모세를 비방할 때 미리암과 아론이 말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2절).” 물론 미리암도 여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변했고 아론도 모세와 함께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고 출애굽 사역을 주도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를 전체 리더로 세우셨기에 개인의 능력과 영성과 혈통을 내세워 모세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좋게 보시지 않았다. 결국 미리암은 징벌을 받았다.
남의 비방에 무너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을 비방하지 않는 것은 더 중요하다. 교회 생활에서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판단하고 비방하는 태도다. 당시 미리암은 모세를 비방할 때 구스 여자의 비천한 신분과 검은 피부에 대해서도 비방했을 것이다. 그때 하나님은 미리암을 징벌하며 이렇게 말씀하시고 싶었을 것이다. “네 얼굴 흰 것이 그렇게 자랑이더냐? 더 희게 만들어 주고 꽃도 그려 주마.”
남을 비방하기 전에 자신부터 성찰하라. 상황이 힘들어지면 핑계와 변명과 비방이 많아진다. 그러나 힘들 때 더욱 책임적인 믿음을 보여 주라. 공동체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리더의 회복도 중요하지만 팔로워의 회복도 중요하다. 팔로워 자신도 일종의 리더라고 생각하고 자기 회복부터 시도하라. 남 탓을 하면 겉으로는 의롭게 보이지만 속으로는 괴롭게 된다. 자신을 살피지 않고 남을 비방하면 하나님의 징계가 따른다.
성공은 능력과 관련되지만 행복은 성격과 관련된다. 판단과 비방은 행복 속에서도 불행을 느끼게 하지만 칭찬과 감사는 불행 속에서도 행복을 느끼게 한다. 내가 변해야 상대도 변하고 세상도 변한다. 항상 자기 변화를 먼저 추구하라. 그러면 판단과 비방은 줄고 칭찬과 감사가 많아지면서 행복도 얻고 리더의 복도 얻는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