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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안편지(671) - 제 안에 제가 비워지지 않습니다
작성자 요삼일육선교회 등록일 2021-10-29
담안편지(671) - 제 안에 제가 비워지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이한규 목사님께
  저는 00교도소에 수감 중인 중국 조선족 외국인으로
  무기수 큰 죄인 000 0000번입니다
   
  사건 전부터 이곳에 와서까지도 거의 3년 동안을
  계속 제 모든 삶을 포기하기로 하고
  저 세상 가기만을 생각하고 별의별 짓을 다 행하였지만
  그렇게 사람의 목숨이 끈질긴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의 목숨이 내게 붙어있어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오직 주님의 것이였음을 뒤늦게 크게 깨닫고
  남은 생을 주님께 매달려 살려고 애쓰고 있는 못난 죄인입니다
   
  책을 읽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아 억지로 성경필사하고 하던 제가
  3년전부터 조금씩 눈에 들어오던 월새기가
  어느 순간부터 읽지 않으면 뭔가를 다 하지 못한 것 같은
  꼭 제 옆에 놓고 시도 때도 없이 펼쳐 읽어야하는 말씀이 되었습니다
 
  목사님!
  이곳은 나눠주는 대로만 받아볼 수 밖에 없는 곳이라
  목사님께서 쓰신 <365가지 오늘의 묵상>을 사서 보고 싶고
  월새기도 사 보려고 했지만
  한번에 이곳은 10권을 살 수가 없는 곳이기에
  그저 주는대로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두 달동안은 아예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목사님게 민폐 되는 것 같아서 감히 부탁드리지 못하다가
  이렇게 염치불문하고 부탁드립니다
  목사님!
  제 번호와 이름으로 월새기를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목사님의 글을 읽으면 마치 어머님의 훈계처럼
  모든 말씀이 저에게 하시는 말씀인 것 같아서 얼굴 뜨겁고
  때론 꼭 주님의 자녀답게 살아야지 하는 계시인 것 같아서
  영혼의 양식이 되는 큰 도움의 말씀입니다
   
  제 안에 제가 비워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한걸음 한걸음을 선이 악을 이기는 삶을 살아가려고
  주님께 제 모든 삶을 맡기려 합니다만
  죄투성이 이 죄인이어서 항상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꼭 이 죄인도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그릇으로
  유용하게 써 주시리라 믿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님 안에서 목사님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누리시기만을
  두 무릎꿇고 축복합니다
  00교도소 못난 죄인 올립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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