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677) - 주님을 찾았으니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편지를 씁니다
이제 출소가 두 달 정도 남게 되고
다양한 앞으로의 걱정들 또한
고민을 하게 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요즘 다시 이슈가 되는 출소자 재범에 대해 많은 고찰을 하게 되네요
저도 이곳에 와 보니 못 보던 시각까지 보게 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스스로가 변하지 않는 이상
교정시설에서 교화란 있을 수가 없는 일 같아요
교화란 목적 아래 수감을 시키는 제도지만
교화의 방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상
변화는 없는 게 당연한 것 같습니다
외국 교정시설의 현황은 어떤지 모르지만
이곳의 시간이 너무 아깝기도 합니다
교육, 교화 프로그램, 상담, 이런 건 전혀 없고
매일 시간만 보내는 이 시간들이 소비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실상을 알면 정말 놀랄 만큼 안타까운 현실이 가득하죠
막상 나가서도 어디 설 곳도 없고
구속으로 인한 부채를 떠안고
신용불량자가 되는 일이 대부분이며
범죄자 타이틀을 평생 안고 가야하는 부담을
일반인들은 전혀 공감을 못할 겁니다
저는 저를 기다리는 가족, 소중한 이들이 많지만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이 사람들은 과연 출소하면 어떻게 보호 받을까?
뭘 하고 살아야 할까?
저보다 더 큰 고민을 안고 나가는 심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교도소는 정말 악랄한 인간도 많지만 선한 사람 또한 많습니다
마음을 나누고 대화가 필요하고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이것을 해결해 주는 제도나 인력이 전혀 없습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혼자 이겨야죠
사회 적응 못한다고 다시 들어오게 되고...
아무런 대책과 과정이 없는데
범죄자 아이를 만드는 전문기관이라 생각하게 되네요
방치되는 사람들의 마음의 병을 보고 있으면 안타깝습니다
그들을 위해 새벽기도 간행물에 수록까지는 힘들지만
언젠가는 치유프로그램이나 서적 등 기도 꼭 부탁드립니다
저도 마음의 병이 크지만
다시는 같은 실패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지옥은 아니지만
삶에서 가장 낮은 삶을 느끼게 되는 인생 지옥을
이곳 삶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모든 것을 잃었을 때 그 느낌을 혹시 아시나요?
그간 살아오며 매일 힘들다 죽고 싶다 하는 말을 쉽게 해 왔는데
정말 모든 것을 잃고 나니 그때는 행복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주님을 찾았으니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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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