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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명령을 듣고 왕의 근위대장 아리옥이 바벨론 지혜자들을 죽이러 나갔을 때 다니엘이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물었다.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합니까?” 아리옥이 전후 사정을 알리자 다니엘이 들어가서 왕에게 구했다. “시간을 주시면 왕에게 그 해석을 알려 드리겠습니다(16절).”
20세도 안 된 다니엘이지만 얼마나 지혜롭고 침착한가? 그는 그 말을 하면서 마음속에 하나님이 도와주시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여겼을 것이다. 당시 진노한 감정에 사로잡혀 통제력을 잃은 왕에게 믿음을 가지고 침착하고 온유하게 말하자 왕도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을 것이다. 그처럼 남이 거칠고 교양 없게 나와도 내가 부드럽고 교양 있게 대하면 문제 해결 가능성은 크게 높아진다.
위기를 만날 때 지혜와 재치를 달라고 기도하라. 단호하게 결단력 있는 삶을 살면서도 그 단호함을 부드러움 속에 감출 줄 알라. 다니엘은 단호한 하나님 중심적인 신앙을 가졌기에 한번 옳은 뜻을 세우면 그 뜻을 끝까지 고수했지만 고수하는 방법이 매우 지혜로웠다는 점이 그의 성공 비결이다.
그때 다니엘이 시간을 달라고 했다. <다니엘>을 죽 보면 그는 마치 ‘시간의 정복자’처럼 느껴진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면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를 보는 눈이 열리고 미래에 대한 예지력도 탁월해진다. 다니엘은 시간의 의미를 알고 시간을 적절히 조절하는 능력을 가진 성숙한 사람이었다. 자신이 죽을 것이란 소식을 듣고도 그가 어떻게 침착할 수 있었는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사야 26장 3-4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 너희는 여호와를 영원히 신뢰하라 주 여호와는 영원한 반석이심이로다.” 모든 일을 시간을 두고 생각하라.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너무 성급히 내리거나 너무 미루지 말라. 내가 하나님 편이 되면 하나님과 시간은 내 편이 됨을 믿고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해서 미래를 내 편으로 만들라. <21.12.23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