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에서 온 편지
< 편지 1 > 안녕하세요. 저는 OO교도소에 수감 중인 OOO입니다. 2년간 교도소에서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평생을 욕심부리며 살았고 20억 원이 넘는 빚과 과거를 후회하며 희망도 없이 매일 죽을 생각에 빠져 불행한 삶을 이어 가던 중에 독방에서 작은 <월새기> 책 6권을 봤습니다. 책을 통해 희생하고 봉사하고 감사하며 사는 법을 알게 되면서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님의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월새기>로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었고 목사님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이 쓰신 <365가지 오늘의 묵상>과 <상처는 인생의 보물지도>도 주문해서 인생의 지침서처럼 보고 또 보고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큰 감명을 받고 좋아하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가르침대로 열심히 살다가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나약한 저를 보면서 늘 하나님을 붙잡고 살아야 되는 것 같습니다. 교도소에서 매 순간이 두렵고 힘들지만 늘 힘이 되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출소하면 목사님과 함께 예배드리며 하나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 편지 2 > 안녕하세요. 먼저 감사 인사드립니다. 여기서는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보냅니다. 여기서 공황 장애를 앓는 사람, 믿음을 버린 사람, 이상한 종교를 믿는 사람 등을 전도했습니다. 어떤 청년은 미술을 전공하다가 실수로 이곳에 왔는데 머리가 좋아서 전도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가 재판을 앞두고 접견한 엄마가 아침에 절에 가서 기도하고 왔다고 하니까 “나는 하나님께 기도하는데 엄마가 절에 가면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시겠냐.”라며 울었답니다.
청년이 극적으로 집행 유예로 출소해 엄마와 교회에 나간다는 반가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는 유명한 화가가 되면 전도해 준 제 얘길 꼭 하겠답니다. 저는 <월새기>로 처방했을 뿐인데 이런 감사를 제가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 후에도 같은 방에 성도, 무속인, 불교도 등이 함께 섞여 있었는데 헤어지는 시간에 둘러앉아 제가 기도하면 그들도 “아멘!” 합니다. 그런 기적 같은 역사를 <월새기>가 해내고 있습니다.
지금 OO로 옮기니 <월새기>가 들어오지 않아 너무 답답하고 힘듭니다. 결국 구치소에 연락해 <월새기> 주소를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이곳은 <월새기>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 오랫동안 받지 못하거나 그달 <월새기>를 한참 후에야 나눠주어 속상했는데 이번에 너무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월새기>를 다 보고 폐기하기엔 너무 아쉬워 3일치씩 뜯어 일반 우편으로 아들에게 보내 주는데 아들도 말씀에 은혜받고 좋아합니다. 늘 애쓰시는 목사님께 너무 감사드리며 힘드실 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해서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