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717) - 일명 '떡신자'라고 하는 사람이었지요
안녕하십니까?
보내 주신 월새기는 정말 잘 받았습니다
죄를 짓고 이곳에 들어와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하나님을 절실하게 믿지는 않았지만 교회도 가봤구
가요보다는 찬송가를 더 많이 알고 부릅니다
다만 하나님을 믿고 살아 계심을 체험한 적이 없어
그저 교회 테두리에서만 맴돌았습니다
일명 '떡신자'라고 하는 사람이었지요
떡을 주는 종교를 찾아 다녔습니다 부끄럽네요
00이와 같은 방에 있을 때 어느 날
“언니 이거” 하면서 던져 준 월새기 2월호를 무덤덤하게 받아서
그날 날짜를 찾아 읽었습니다
그러다가 후원 계좌가 눈에 들어 왔어요
밖에서 영치금 넣어 주는 것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이곳에서는 그저 받기만 했는데
용기를 내서 보고전을 썼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월 만 원이라는 정기구독 입금에 성공했습니다
너무 뿌듯했고 누군가를 위해
더구나 감옥 안에서 해냈다는 성취감에 기뻤습니다
적은 돈이지만 매달 보내면 적은 것이 모여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한 사람의 마음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가방 깊숙이 넣어 뒀던 성경책과 필사책을 꺼냈습니다
같은 방에 하나님을 믿는 동생들이 박수를 치며 자기 일처럼 기뻐하더군요
머리를 긁적이며 “이게 그렇게 기뻐할 일인가?” 하면서 자리에 앉았는데
괜히 으쓱해지더군요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 일을 시작해 보자 였지요
힘들 때만 찾았던 그분을 한번 진짜로 믿어보자 이렇게 생각했는데
오늘 월새기 책이 제 이름 석자를 찾아 도착했어요
계속 다른 사람의 책을 읽다가
내 이름으로 된 월새기를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뻐 이렇게 답신을 합니다
정말 좋은 일을 하십니다
작은 책이 매일 나에게 말을 걸어 옵니다
오늘은 어떤 마음으로 시작해야 하는지 알려 줍니다
힘든 시간이지만 또 힘이 나네요 고맙습니다
월새기 정기 후원하길 잘한 것 같고
나 자신에게 행복으로 가는 길에
한걸음 더 빨리 가게 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역사가 오늘도 일어났음을 알립니다
책 감사합니다 00교도소 000 드립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