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3장 13-19절

13 내가 참으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었사오면 원하건대 주의 길을 내게 보이사 내게 주를 알리시고 나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게 하시며 이 족속을 주의 백성으로 여기소서 14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친히 가리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 15 모세가 여호와께 아뢰되 주께서 친히 가지 아니하시려거든 우리를 이 곳에서 올려 보내지 마옵소서 16 나와 주의 백성이 주의 목전에 은총 입은 줄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주께서 우리와 함께 행하심으로 나와 주의 백성을 천하 만민 중에 구별하심이 아니니이까 17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가 말하는 이 일도 내가 하리니 너는 내 목전에 은총을 입었고 내가 이름으로도 너를 앎이니라 18 모세가 이르되 원하건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19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내 모든 선한 것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네 앞에 선포하리라 나는 은혜 베풀 자에게 은혜를 베풀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느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사람 (출애굽기 33장 13-19절)

 <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모세 >
 
   출애굽 역사의 시작 때부터 충실하게 동역했던 형 아론이 금송아지 숭배 사건에 연루되자 모세는 실망해서 하나님께 새로운 동역자 및 조력자를 구했다. 물론 여호수아란 충실한 조력자를 얻었지만 모세는 이스라엘 전체가 하나님의 은총 받는 백성이 되길 원했다. 그래서 하나님의 큰 은총을 입은 자로서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특별히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때 하나님은 그 백성과 함께 친히 가고 모세에게 평안을 주시겠다고 했다. 그러자 모세는 자신들이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구별된 백성임을 알게 하는 확실한 증표를 구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자신에게 보여 달라고 했다. 그런 무리한 요구에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모든 선한 것을 모세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모세 앞에 선포하겠다고 말씀하며 은혜 베풀 자에게 은혜를 베풀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신다고 했다.
 
   본문은 계속 모세가 은혜를 입은 자이고 은혜를 입기에 합당한 자라고 언급한다. 성도에게도 가장 필요한 것은 은혜다. 은혜를 많이 받을수록 영혼은 건강해진다. 누구에게나 하나님의 은혜는 이미 많이 주어진 상태다. 그때 필요한 것은 평범한 환경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는 시야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대개 크게 가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작 가치가 있는 것들은 공짜로 얻는 것이다.
 
   생명과 직결된 공기는 거저 얻는다. 공기가 없다면 몇 분도 살 수 없다. 그처럼 소중한 공기의 값은 공짜다. 물도 거의 공짜다. 요새는 돈 주고 사기도 하지만 사실상 그 값은 물 값보다는 포장 비용, 운송 비용, 마진 등이 포함된 값이다. 햇빛도 공짜다. 그처럼 생명과 직결된 소중한 것들은 대개 공짜로 주어진다. 그 중에서 공짜로 얻는 가장 큰 은혜는 구원의 은혜다. 그것은 영원한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어서 은혜 중의 은혜다.
 
  <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사람 >
 
   누구에게 은혜가 주어지는가? 은혜는 하나님이 주시고 싶은 자에게 주신다(19절). 특히 은혜의 보좌 앞에 나오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성경은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해서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오라고 했다(히 4:16). 신앙생활을 잘하는 사람의 공통적인 특징은 하나님을 향한 넘치는 목마름이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열망이 있을 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듯이 말씀에 목마른 사람이 결국 은혜를 받는다.
 
   결국 가장 중요한 기도는 이런 기도다. “하나님! 제 영혼에 목마름을 주소서. 살기 편하고 문제가 없어도 그 목마름은 사라지지 않게 하소서.” 그처럼 “하나님! 제게는 하나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라는 고백을 가지고 하나님을 갈망해야 영혼이 살고 하나님의 은혜도 맛보고 하나님의 음성도 들리고 삶이 진지해지고 성숙해진다. 결국 하나님을 향한 갈망을 가진 삶처럼 복된 삶은 없다.
 
   교회 생활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은혜를 많이 받는 것이다. 은혜를 많이 받으면 남에게 반드시 은혜를 끼치게 되어 있다. 은혜를 많이 받은 사람은 자기 것을 나눠주려고 하지만 은혜를 많이 받지 못한 사람은 자기 것으로 위세를 부리려고 한다. 그래서 은혜를 많이 받아야 한다. 은혜를 많이 받으면 마음의 부자가 되면서 현재는 부족해도 하나님이 필요한 것을 다 주신다는 굳은 믿음이 생긴다.
 
   모든 성도는 다 부족하기에 하나님의 은혜는 무엇보다 소중하다. 다윗이 복 받은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은혜 받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다윗은 나단 선지자가 죄를 책망할 때 철저히 회개했다. 만약 나단이 헤롯 앞에서 그랬다면 세례 요한처럼 당장 죽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성군 다윗과 폭군 헤롯의 차이다. 은혜 받은 사람은 마음이 넉넉해서 책망도 달게 받고 회개도 잘한다. 회개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참된 회개를 선도하는 은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