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5장 8-10절
8 너는 어느 지방에서든지 빈민을 학대하는 것과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것을 볼지라도 그것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높은 자는 더 높은 자가 감찰하고 또 그들보다 더 높은 자들도 있음이니라 9 땅의 소산물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있나니 왕도 밭의 소산을 받느니라 10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풍요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하지 아니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충성된 청지기가 되는 길 (전도서 5장 8-10절)
< 충성된 청지기가 되는 길 >
청지기란 말은 ‘청직(廳直)이’란 말에서 나온 말로 ‘관청에서 섬기는 종’을 뜻한다. 그 원래의 뜻에서 ‘고관이나 부자의 집에서 일하는 종’이란 뜻으로도 변용되어 쓰였다. 간단히 말하면 ‘주인의 뜻을 받들어 일하는 종’을 뜻한다. 영어로는 스튜어드(steward), 혹은 스튜어디스(stewardess)라고 하며 교회에서는 ‘집사’가 청지기의 의미를 가진 존재다. 성도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섬기는 청지기다. 충성된 청지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하나님 의식을 가지라
높은 자라고 해서 빈민들을 학대하고 횡포를 일삼으면 감찰하시는 하나님이 다 살펴보신다(8절). 성도는 항상 ‘하나님 의식’을 가지고 “하나님이 이 장면을 보고 계신다.”라고 생각하며 청지기의 자세를 가지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보다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가에 더 초점을 맞춰 살아야 한다. 항상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사는 주님의 복심(腹心)이 되라. 자기중심적인 판단과 사고는 남을 불행하기 만들지만 나는 더 불행하게 만든다.
자기란 우상을 버리기로 작정하고 믿음의 길에 들어선 성도가 자기중심주의에 빠지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다. 어떤 교인은 기도할 때 크게 기도하면 너무 정신이 없다고 하고 작게 기도하면 너무 은혜가 없다고 한다. 때로는 이기심이 배타성으로 발전해서 어느 지역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이민을 간다고 한다. 그런 모습은 성도의 삶이 아니다. 자신을 우상으로 삼고 믿음을 포장지로 삼으면 결코 하나님의 선한 청지기가 될 수 없다.
2. 힘을 남용하지 말라
모든 사람이 땅에서 나는 소산을 얻고 심지어는 왕도 밭의 소산을 받는 상황에서 어려운 자를 수탈해서 불의하게 이익을 취하면 안 된다(9절). 항상 정직한 소산을 취하고 힘과 지위가 있다면 그것들을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여기고 남용하지 말라. 청지기가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필요한 사람에게 제때에 양식을 주는 것이다. 사람은 힘이 있으면 힘을 남용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그 충동을 이기고 양식을 잘 나눠줄 때 하나님의 영이 임한다.
시대의 고통과 불의에 무관심하지 말라. 무정한 세상에 연민과 책임과 헌신의 마음을 불어넣고 폭력의 달콤한 유혹을 떨치고 증오의 연쇄 반응을 끊는 거룩한 비전도체가 되라. 또한 사랑을 가지고 파괴보다 건설을, 분열보다 일치를, 눈물보다 웃음을 주며 공생과 공영의 씨앗이 되는 꿈을 가지고 준비하라. 그처럼 이웃을 섬기고 배려하고 세워 주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하나님의 비전에 기쁨으로 동참하라.
3. 물질 욕심을 버리라
사람은 물질로 결코 만족할 수 없다(10절). 돈은 바닷물과 같다. 바닷물을 마시면 더 갈증이 생기듯이 돈도 생기면 더 돈에 목마르게 된다. 돈을 사랑하면 더 추구하게 되기에 현재 가진 돈으로는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 어떤 많은 돈도 ‘돈을 사랑하는 사람’은 만족시킬 수 없다. 사람들은 만족이 없는 이유가 물질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적은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면 많은 것으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오늘날 소유하는 것은 많아져도 누리는 것은 오히려 적어지고 있다. 집은 커져도 가정의 의미는 작아지고 있고 자기 소유는 늘어도 자기 가치는 줄어들고 있다. 행복은 물질 문제에 있지 않고 신앙 문제에 있다. 하나님이 많은 돈을 주셨다면 그것에 대해 감사하되 돈을 지나치게 신뢰하지는 말라. 돈은 불과 같다. 돈은 가장 좋은 종이 될 수도 있지만 가장 무서운 주인이 될 수도 있다. 돈을 내 인생에서 하나님이나 주인이 되게 하지 말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