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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소개했다(1절). 종으로 표현된 헬라어 ‘둘로스’는 노예를 뜻한다. 당시 성도들은 베드로를 예수님의 수제자로 여기고 높이 우러러봤다. 그런 위대한 사도가 자신을 ‘예수님의 종’이라고 할 정도로 그는 나이가 들고 명성이 높아져도 끝까지 겸손했다. 그처럼 자리와 명성이 높아져도 마음은 늘 겸손하기를 힘쓰라.
프랑스의 한 귀족은 젊었을 때 남의 집 하인으로 있다가 열심히 공부해서 큰 부자가 되고 귀족 위치에 올랐다. 그는 부자가 되고도 자기 집에 ‘하인의 방’이란 장소를 만들고 그 방에 자기가 하인이었을 때 입었던 옷과 낡은 모자 등을 보관해 두었다. 가끔 자기도 모르게 우쭐해지면 그 방에 들어가 과거를 되새기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런 ‘하인의 방’을 마음에 두어야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을 잃지 않는다.
종의 자세를 잃지 말라. ‘소유’보다 ‘존재’와 ‘관계’가 더 중요하다. 사람 관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 관계다. 아무리 바빠도 하나님과 교회를 섬길 시간을 구별해 두라. 주님의 종 의식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만 주님을 섬기려 하지 말고 “주님! 언제든지 명령만 하세요.”라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
또한 사람에게 보이려는 잘못된 동기로 봉사하지 말고 기도할 때도 하나님과 흥정하듯이 “제가 이 일을 할 테니 이렇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지 말라. 동기가 바르게 되도록 하라. 동기가 바른가를 판단하는 핵심 바로미터가 감사한 마음이 있는가이다. 비전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어려움과 갈등과 고통도 있지만 그래도 비전 동역자가 된 사실로 인해 불평과 원망을 삼가고 감사가 넘치면 동기가 바른 것이다.
베드로처럼 위대한 인물은 대개 종의 자세를 가졌기에 현실을 원망하지 않고 시련조차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좌절하지 않음으로 더 높여지고 더 많이 얻었다. 살면서 마음에 실망과 원망이 생기려고 하면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이 종의 자세다. 그처럼 주인 의식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종 의식을 가지고 살면 은혜와 평강이 넘치게 된다. <22.8.9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