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에 미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유대 종교지도자들과 변론을 마치고 그들의 위선에 대해 편치 못한 마음을 가지고 성전을 나가고 계셨습니다. 그때 주님은 매우 심각한 얼굴을 하셨을 것입니다. 그 주님의 얼굴을 보고 제자들도 무거운 분위기였을 것입니다.
   
  그 분위기를 돌릴 의도를 가지고 제자 중 하나가 주님께 말했습니다. “주님! 보세요. 이 성전의 돌들과 성전의 건물들이 정말 거대하고 화려하군요.” 이 제자의 말에는 성전의 거대한 모습과 화려함에 대한 비난조도 있었습니다. 사실 이방 족속 출신의 왕인 헤롯이 유대인의 마음을 얻으려고 지은 헤롯 성전은 화려하고 장엄했습니다. 겉은 그랬지만 성전 안은 장사꾼들의 소굴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제자의 말을 듣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큰 건물들이 앞으로는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다.”
   
  그 주님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그리고 무거운 침묵과 함께 예수님과 제자들은 감람산에 올랐습니다. 저 건너편에 성전이 보였습니다. 그곳에서 잠시 주님은 앉으셨습니다. 그때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조심스럽게 예수님께 다가와 조금 전에 했던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는다”는 주님의 말씀에 대해 물었습니다. “어느 때에 그런 일이 있으며 그 일이 이루어질 때에 무슨 징조가 있겠습니까?”
   
  그 질문을 받고 주님께서 감람산 강화를 하시면서 첫 번째 하신 말씀이 바로 “이단에 미혹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마가복음 13장 5-6절 말씀을 보십시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로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케 하리라.”
   
  이 주님 말씀은 마지막 때의 가장 뚜렷한 증거가 이단이 창궐해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이름을 내세워서 예수님처럼 행동하여 사람들을 미혹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단들의 가장 대표적인 미혹의 무기가 무엇입니까?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백성을 미혹케 하려 하리라.” (막13:22)
   
  이 구절에서 ‘행하여(perform)’라는 말은 ‘연기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물론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들이 행하는 진짜 표적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주님 말씀에 의하면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표적과 기적을 연기하는데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즉 그들은 자기들의 대표적인 무기인 ‘연기된 이상한 표적과 신기한 기적’으로 최대한 택한 백성을 미혹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 주님의 말씀을 보면 ‘진짜 기적’과 ‘가짜 기적’을 분별하는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진짜 기적 중에서도 ‘하나님이 주신 기적’과 ‘사단으로부터 주어진 기적’을 분별하는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또한 ‘주님을 추구하는 신앙’과 ‘기적을 추구하는 신앙’이 얼마나 다른 것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주님은 축복을 주시고 기적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주님을 바라보면 축복도 주어지고 기적도 주어집니다. 그러나 축복과 기적을 바라면 주님은 슬며시 사라지고 동시에 진짜 축복과 진짜 기적도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는 말세에 축복과 기적을 가지고 택한 백성을 미혹하려는 미혹에 넘어가지 말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깨끗한 마음으로 헌신함으로 우리 자신의 영혼을 잘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