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리더와 참된 제자(1) (느헤미야 13장 1-9절)
2) 도비야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총독으로 부임한 때가 아닥사스다 왕 20년이었고(2:2) 페르시아로 돌아간 때가 아닥사스다 왕 32년이었다(6절). 총독 재위기간 12년 동안 느헤미야의 헌신으로 이스라엘 사회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그 후 느헤미야가 아닥사스다 왕에게 갔다 오느라 약 1년 동안 예루살렘을 떠나있었을 때 제사장 엘리아십이 성벽재건을 방해했던 암몬 족속 도비야와 내통하며 도비야에게 성전의 큰 방을 내주는 특혜를 주었다(4절).
그때 엘리아십이 도비야에게 내어준 큰 방은 원래 소제물과 여러 성물과 성전 종사자들에게 줄 양식과 헌물들을 두는 곳이었다(5절). 그런 중요한 곳을 도비야에게 내어줌으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사를 드리러 성전에 올 때마다 도비야의 말을 듣고 신앙이 흔들렸고 동시에 성전 곳간은 텅텅 비게 되었다.
느헤미야라는 감독자가 사라지니까 리더와 백성들이 금방 방종에 빠진 것이다. 그 사실을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느헤미야가 알고 성전 안에 똬리를 튼 도비야를 통해 문화 및 종교적인 침투가 이뤄질 것을 염려해서 도비야의 세간을 방 밖으로 내어던지고 예수님처럼 성전 청소를 감행했다(8절).
이 장면에서 도비야는 인간적인 수완과 기복주의를 상징한다. 사실 도비야는 산발랏의 주구로 있으면서 성벽 재건을 방해했기에 공적 1호로 이스라엘 총회에서 쫓겨나야 마땅했다. 그런데 느헤미야가 왕에게 간 사이에 어느새 대제사장 엘리아십을 꼬드겨서 성전 가운데 큰 방 하나를 차지했고 또한 그 일에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은 것을 보면 그의 정치적인 수완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도비야는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영향력을 지녔고 도비야를 중심으로 수많은 기득권 세력들이 포진했기에 도비야를 몰아내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담되는 일이었지만 느헤미야는 과감히 도비야를 성전에서 내쫓았다. 그러자 도비야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고 물러갔다. 알고 보니 도비야는 종이호랑이였다.
어떻게 느헤미야가 그런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는가? 도비야에게는 산발랏 장군과 기득권 세력이란 배경이 있었지만 느헤미야에게는 아닥사스다 왕이란 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도에게는 어떤 배경보다 더 든든한 하나님이란 배경이 있다. 그러므로 과감히 자신 안에 있는 도비야를 척결하라.
지금 한국교회의 침체는 교회를 인간적인 방법으로 성장시키려는 각종 세미나와 프로그램이 제일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어떤 세미나는 노골적으로 교묘한 탈법 및 편법을 가르치면서 그린벨트를 자연녹지로 만드는 방법, 불법 건축물로 건축비 보상받는 방법, 전도할 때 아파트 경비 속이는 방법 등을 가르친다. 그런 방법들이 바로 도비야다. 그래서 교회가 살려면 세미나부터 줄여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가끔 보면 돈을 노리고 교회를 찾는 도비야가 있다. 그것은 성전을 도적의 소굴로 만드는 행동으로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가증한 것이다. 지금도 교회 안에 그런 도비야가 숨어 있을 수 있다. 말씀과 기도로 충만해야 할 곳에 뱀 같은 도비야가 똬리를 틀고 있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그러므로 물질에 욕심을 가지고 교회에 들어오는 기복주의의 도비야를 철저히 쫓아내라. <2016.8.26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