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손에 맡기라(1) (시편 93편 1-5절)
1.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우주만물을 권세와 능력으로 다스리시고 세계를 견고하게 붙들어주시는 분이다(1절). 그 사실을 진정으로 믿을 때 반드시 나타나게 되는 것이 바로 겸손이다. 왜 사람에게 겸손한 모습이 없는가?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인정하지 않고 혼자서도 잘살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교만을 멀리하라. 교만 중에도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영적 교만이다. 자기가 기도를 많이 하고 영성이 깊다는 생각은 언젠가는 터져서 자기도 무너뜨리고 공동체도 무너뜨리는 시한폭탄과 같다. 자기를 대단하게 여기지 말라. 자기로부터 나오는 선한 것은 성한 것이 아닐 때가 많다. 자기가 낫다는 생각을 자기를 낮추리라는 결심으로 변환시키라. 스스로 높아지는 마음은 사탄이 제일 좋아하고 스스로 낮아지는 마음은 하나님이 제일 좋아하신다. 겸손해야 은혜도 헛되지 않게 된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환경상태보다 마음상태가 중요하다. 어떤 경우에도 마음이 높아지지 않도록 해야 은혜도 넘치게 부어지고 계속 쓰임받는다. 하나님 안에서 자기를 격려하며 존중하되 교만한 자아는 힘써 버리라. 교만했던 자아를 포기하고 하나님 앞에서 항복할 때가 은혜와 축복의 문이 열릴 때다. 하나님 안에서 포기하는 것은 ‘다 빼앗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것을 얻게 하는 것’이다.
“자아를 포기하라.”는 말은 “자기 뜻과 처지와 주장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는 말이지 “하나님 안에서의 찬란한 꿈과 비전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현재의 처지에서 그대로 머물러 있지 말라.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 꿈을 품거나 애를 쓰거나 땀을 흘리지 않고 맞이하는 가난은 옳은 가난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 재화 창출에 힘쓰되 물질에 의지하거나 물질의 종이 되지 않도록 잘 나누면 된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로 물질을 많이 얻게 되어도 심령의 가난을 잃지 않으면 된다.
무엇인가를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더 좋은 것이 생기면 덜 좋은 것은 포기하기 쉽다. 특히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안에서 더 깊은 은혜를 맛보고 나눔의 기쁨을 맛보면 세상적인 것은 포기하기 쉽다. 죽어야 살고 포기해야 얻는다. 가장 큰 문제는 교만한 자아로 인해 하나님의 손길을 붙잡지 않는 것이다. 자신이 쓰러져 엎드릴 때 비로소 하나님이 일어나서 일하신다. 자기 뜻을 포기할 때가 하나님의 뜻이 이뤄질 때다.<2017.3.23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