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복수를 맡기라 (시편 94편 1-11절)
< 심은 대로 거둔다 >
교만한 사람은 절벽 앞에 선 사람과 같다. 곧 떨어질 시간이 가까이 온다. 물론 교만한 악인도 잠깐 승리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승리가 오래 가지는 않는다. 그것을 알고 시인은 교만한 악인이 승리의 개가를 언제까지 부르게 놔두시겠느냐고 탄원했다(3절). 그리고 교만한 악인의 죄악상을 고발하는데 교만한 악인은 어떤 죄를 짓는가?
첫째, 말도 함부로 하고 거만하게 큰소리를 친다(4절). 둘째, 주의 백성을 힘으로 짓밟고 곤고하게 만든다(5절). 셋째, 연약한 과부와 나그네를 죽이며 고아들을 살해한다(6절). 고대에 3대 사회적 약자는 과부와 나그네와 고아다. 겸손한 의인은 약한 자가 보이면 보호해주고 높여주려고 하지만 교만한 악인은 더 악하게 괴롭히고 죽인다.
더 나아가 교만한 악인은 악한 행동을 하면서 하나님이 자신의 행동을 보지도 못하고 알아차리지도 못할 것이라고 했다(7절). 교만한 악인들도 하나님에 대한 인식은 있었지만 하나님이 실제로 살아계셔서 역사하신다는 믿음은 없었다. 자기들이 악행을 계속해도 아무런 즉각적인 심판이 없는 것 같으니까 그렇게 거만하게 말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행위를 보고 때가 되면 무섭게 심판하신다.
거만한 악인은 하나님의 즉각적인 심판이 없다고 하나님의 심판이 없을 것처럼 어리석고 무지하게 행동하는데 그들이 언제쯤이나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하나님의 심판이 있음을 아는 지혜를 얻겠느냐 하고 시인은 안타까운 탄식을 발했다(8절). 그러면서 만물의 창조주이시고 눈과 귀를 포함한 생명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악인의 행동을 다 보시고 그들이 행한 대로 심판하실 것이라고 고백했다(9-10절).
하나님은 사람의 생각이 어리석고 허무함을 잘 아신다(11절). 교만한 악인들을 즉각 심판하시지 않기에 하나님이 그 행동을 보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어리석고 허무한 생각이다. 하나님의 손길과 눈길을 교묘하게 속이거나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하나님은 드러난 언행뿐만 아니라 숨겨진 언행도 다 듣고 보고 계신다. 또한 지식으로 교훈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징벌을 통해 교훈하기도 하면서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신다. 결국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적과 역경을 만났을 때 하나님을 찾는 것이다.<2017.3.25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