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135) - 푸른 풀밭 마련해 두셨으니
외부와 단절된 채 처절하게 아프고 서러운 가슴을 움켜쥐고
눈물처럼 살아가는 담 안의 사람들에게 한 줄기 빛으로 찾아오는
“월간새벽기도”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둡고 긴 터널보다 더 어둡고 암울한 수형자라는 현실에
슬프고 좌절되던 저에게 “월새기”는 나 자신을 추스르며
일으켜 세우고 견디게 한 한줄기 빛이며 소망입니다.
“월새기” 속의 귀한 말씀이 아니었다면 수형자의 생활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을지 아찔합니다.
비록 얇고 작은 책이지만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생명과 진리의 말씀을 접하며 절체절명의 고통 중에서도
힘을 얻고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일상에서 너무도 당연시 여겼던 하늘, 바람, 흙조차 감사함이며
철따라 피고 지는 풀꽃에서 조차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고 있습니다.
부족하고 어리석은 이 죄인에게 주시는 감동에
눈물 나기도 가슴이 울컥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토록 아픈 고난을 주시는 뜻은 잘 모르겠으나
새로운 깨달음을 주심에 감사함이 넘쳐
부족한 시도 지어보고 찬송가 가사도 써보고 있습니다.
힘겨운 담장 안 삶에 용기와 희망을 주신
“월새기”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보답하고 싶은 마음 가득하나 드릴 것 없어
졸작이오나 시 한편, 찬송가 가사 한편 동봉 하오니
마음으로 받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는 00월 형기 마치고 밝은 세상을 보는 날
저도 “월새기”를 위한 작은 겨자씨 되고자 하오니
앞으로도 변함없는 사랑과 귀한 말씀 기대하오며
하나님 도우시는 손길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2017. 5. 6 00에서 0 0 0 드립니다.
주님의 온기
영어의 땅
서러운 자갈 밭
돌 틈 사이로 오시는
봄 향기
수줍은 제비꽃
앙증스런 별꽃
새침한 꽃다지
시샘하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줄서기 하는 봄꽃에도
주님의 온기 임하시고
지난 겨울
북풍한설
고난의 세월에도
고이 품어
꽃 피우시듯
이 아픔 고난의 세월
저 너머엔
고단한 영혼 누어설
푸른 풀밭
마련해 두셨으니
이 죄인 받아 주소서
1. 내 죄를 사하시려 가시면류관 고난 받으신
구주 예수의 사랑으로 이 죄인 구원 얻었네
나의 길 나의 삶 모두 예수님의 은혜여라
세상 명예 욕심 다 버리고 주님 따르리오다
예수님 나의 예수님 이 죄인 받아주옵소서
2. 이 죄인 살리시려 십자가 지고 보혈 흘리신
내 주 예수의 붉은 피로 이 세상 적시셨었네
천국 길 천국 문 열쇠 귀한 예수 보혈이라
세상 기쁨 자랑 다 버리고 주님 섬기오리니
예수님 나의 예수님 이 죄인 받아주옵소서
3. 이 세상 복 주시려 세상 짐 지고 홀로 걸으신
우리 예수님 귀한말씀 큰 죄인 성령 받았네
우리 삶 우리 길 오직 주예수의 축복이라
나의 정성 사명 다 모두어 주의 종 되오리니
예수님 나의 예수님 이 죄인 받아주옵소서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