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된 인도를 받는 7대 자세(2) (시편 143편 1-12절)
7. 주의 종이 되라
본문 11절에서 다윗이 기도할 때 “주의 이름을 위하여, 주의 의로”라고 한 고백은 보통 은혜가 되는 고백이 아니다. 다윗은 기복적인 기도를 드리지 않고 기도하면서도 주의 이름이 높아지고 주의 의가 실현되기를 원하면서 주의 구원과 인자하심을 구했다. 또한 기도를 마칠 때도 “저는 주의 종입니다.”란 철저한 종 의식을 가지고 기도를 마쳤다(12절). 하나님이 그 기도를 얼마나 기뻐하셨겠는가?
왜 하나님은 다윗을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했고 그의 왕권이 영원하리라는 다윗 언약을 주시면서 다윗의 후손을 통해 메시야가 오는 엄청난 축복을 주셨는가? 그가 종 의식에 투철했기 때문이다. 그는 왕이 된 후에도 자신을 ‘주의 종’으로 여겼다. 세상에서 가장 복된 모습은 왕이 종 의식을 가지고 겸손하게 행동하는 모습이다. 종에게는 ‘자신’도 없고 ‘자신의 것’도 없다. 자기 것이 없고 자기 감정까지 십자가에 못 박는 주의 종 의식만 분명해도 속상한 마음과 상처는 크게 줄어든다.
한국 교회에서는 ‘주의 종’이라고 하면 대개 목사를 가리키지만 사실상 모든 성도가 다 주의 종이란 자세로 살아야 한다. 주의 종이란 자세를 가지라는 말은 영성과 신분을 자랑하라는 말이 아니라 자기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말이다. 종에게는 자기 소유가 없고 주인이 맡겨준 것만 있을 뿐이다. 그처럼 자신의 소유, 재능, 시간, 지식 등을 다 하나님의 것으로 여기고 주의 종답게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하라.
하나님은 종 의식을 가지고 겸손하게 섬기는 사람을 왕처럼 높여주시고 그의 기도도 기쁘게 들어주신다. 기도할 때 자기 뜻과 소원보다 주의 종으로서 하나님의 뜻과 소원을 앞세우라. 그러면 하나님이 구원의 은혜도 주시고 필요도 넘치게 채워주실 것이다. 교만한 왕처럼 행하면 종처럼 비참해지지만 겸손한 종처럼 행하면 왕처럼 존귀해진다. 결국 ‘아무것도 없는 종’임을 자처하면 ‘모든 것을 다 가진 왕’처럼 여겨진다.
항상 겸손한 주의 종 의식을 가지고 자기 자리를 충실하게 지키라. 주의 종 의식을 가진 사람이 제일 피해야 할 것은 여기저기 나다니는 것이다. 자기 옷이 비록 초라해도 자기 옷을 중시하고 남의 옷을 걸치려고 얄팍한 성공 세미나를 너무 찾아다니지 말라. ‘세미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세미한 말씀’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손에 맞는 도구’와 ‘자기 형편에 맞는 방법’과 ‘자기 재능에 맞는 일’을 찾아 그 일을 하는 것이 진짜 성공이다. 그때는 실패해도 사실상 성공한 것이다.
현재 자기에게 주어진 역경과 고난과 약점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 가운데 주어진 것이다. 남의 것만 좋게 보지 말고 자기 것을 좋게 보라. 학력은 부족해도 ‘말씀을 가까이하는 삶’은 학력보다 귀하다. 외모가 부족해도 ‘기뻐하며 웃는 얼굴’은 외모보다 귀하다. 좋은 옷은 없어도 ‘감사와 친절의 옷’은 좋은 옷보다 귀하다. 재능은 없어도 ‘기도하고 순종하는 태도’는 재능보다 귀하다. 말은 못해도 ‘진실한 마음과 행동’은 말보다 귀하다. 성공은 못해도 ‘하나님의 뜻대로 살다가 겪은 실패’는 성공보다 귀한 것이다.
사도 바울은 키가 작고 머리카락도 없고 결혼도 못했고 일설에 의하면 간질병과 백내장도 있었다. 게다가 수시로 깊은 고난에 처했고 감옥도 들락날락했다. 그는 외적으로는 실패자의 모습이었지만 그 모든 약점과 실패를 극복하고 가장 위대한 전도자가 되었다. 또한 말재주가 없어 대 설교자는 되지 못했어도 글재주를 통해 성경 13권 혹은 히브리서를 포함하면 성경 14권을 남겼다. 현재 가진 것이 부족해도 그것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성공적인 삶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믿고 문제 때문에 낙심하지 말라.<2017.7.6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