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진 자 의식을 가지라 (로마서 1장 8-15절)
2. 빚진 자 의식을 가졌기에
본문 14-15절을 보라.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대한 빚진 자 의식을 가지고 복음을 전함으로 로마 교인들의 믿음이 더욱 견고해지기를 원했다. 사도 바울이 위대하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은혜에 대해 빚진 자 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죄 가운데 있던 자신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늘 빚진 자 의식을 가지고 살았던 성도들로 인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될 수 있었다. 죄의 노예였던 자신을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신 은혜가 얼마나 큰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말은 “완벽하게 되었다.”는 의미보다 “약속이 주어졌다.”는 의미가 크다. 성도는 ‘이미 이룬 자’가 아니라 ‘가능성이 넘치는 자’다. 그처럼 내일의 약속이 주어진 존재가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나님의 자녀는 평생 빚진 자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런 의식이 있기에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된다. 하나님은 빚진 자 의식을 가진 성도를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은 이미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한다는 사명과 책임이 내재적으로 주어진 존재란 뜻이다. 빚진 자 의식을 가지고 살면 인생을 함부로 살지 않고 아무리 큰일을 해도 교만해지거나 공로의식을 가지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일에 나선다.
한국 교회는 초기에 미국의 선교사들에게 복음의 빚을 많이 졌다. 그때 조선에 복음을 들고 왔던 토마스 목사가 목 베임을 당했고 그의 시신이 토막 내어 먹혔다는 소문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식인종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그런 소문에도 불구하고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복음의 빚을 갚으려고 왔기에 오늘의 한국 교회가 존재할 수 있었다. 그 은혜를 기억하고 늘 복음에 빚진 자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늘 무엇인가 받으려는 채권자 의식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한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늘 무엇인가 주고 싶어 하는 채무자 의식을 가지고 산다. 후자는 자신이 받은 것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하나님께 보상하며 살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삶 자체도 받은 것이다. 게다가 구원까지 받았다면 엄청난 것을 받은 것이다. 그처럼 받은 것을 크게 생각하면서 늘 빚진 자 의식을 가지고 살라.
빚을 지면 빚을 갚으려는 마음이 늘 있게 된다. 영적인 빚은 더욱 힘써 갚으라. 빚진 죄인이란 말이 있다. 빚을 갚지 못하면 만나기도 죄송하고 일을 많이 해도 늘 부족함을 느낀다. 빚진 자 의식을 가진 사람만이 진정으로 낮아질 수 있다. 빚진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면 하나님 앞에서 보다 더 충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 늘 죄송한 마음도 가지게 된다. 그런 마음을 통해 선한 열매들이 많이 맺어진다.<2017.7.21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