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안에서 자유하라 (로마서 9장 4-13절)
<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다 >
본문은 하나님의 약속과 주권과 선택을 강조하고 있다. 특별히 본문 10-13절은 하나님이 구원받을 자를 미리 선택하셨다는 예정론을 뒷받침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말씀이다. 에서와 야곱이 태어나서 어떤 행동을 하기도 전에 “에서가 야곱을 섬길 것이다. 내가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했다.”라고 말씀하셨기에 하나님이 미리 예정하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씀이 꼭 예정론을 뒷받침하는 말씀만은 아니다.
예정론의 핵심 내용은 하나님이 구원받을 자와 멸망받을 자를 미리 예정하셨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원받을 자를 미리 예정하셨다는 이론은 괜찮아도 지옥에 갈 자를 미리 예정하셨다는 이론은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에 대한 큰 의문을 남긴다. 인간은 스스로 구원할 능력은 없지만 구원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자유의지는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실 때부터 천국에 갈 사람과 지옥에 갈 사람을 미리 확정하시지는 않았다. 만약 하나님이 천국 백성과 지옥 백성을 미리 확정했다면 인간은 자유의지도 없기에 책임도 없게 된다.
사람의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에 달려있다. 그러나 인간의 자유의지로 구원을 거부하면 지옥에 가는 책임은 사람 자신에게 있다. 그런 의미에서 캘빈의 예정론이 전체적인 의미에서 맞는다고 해도 그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가 장로교 목회자 중에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만약 전통적인 예정론이 맞는다면 지옥에 간 사람들이 이렇게 항변할 것이다. “하나님이 지옥에 가도록 제 삶을 다 설계하지 않았습니까? 저의 지옥행은 전적으로 하나님 책임입니다.”
예정론은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원대한 뜻을 높인다는 점에서는 탁월한 논리다. 또한 예정론을 확신하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깊어지고 든든한 영적인 닻을 가진 것처럼 삶이 흔들리지 않는 유익도 있다. 그처럼 예정론이 가진 소중한 의미와 의의가 있다고 해도 예정론을 강조하다가 인간의 자유의지까지 없다고 하면 안 된다. 구원을 받아들이는 것이나 거부하는 것은 자신의 믿음의 선택에 달려있다.<2017.9.18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