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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브라더 로렌스(Brother Lawrence)로 알려진 니콜라스 헤르만(Nicholas Herman)은 1611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십대 때 ‘30년 전쟁’에서 부상을 당해 다리를 절게 되었다. 그 후 여러 일을 전전하다 55세 때, 영혼의 목마름을 채우려고 파리에 있는 카르멜 수도원에 평신도 수도사로 들어가 부엌일을 하게 되었다.
그는 수도사들의 식사를 해 주면서 부엌을 천국으로 만들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식사를 수도사들이 먹는 것을 바라보면서 항상 감사했다. “하나님! 이 귀한 천사들을 섬기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에게 비천한 부엌일은 가장 즐거운 일이었다. 그는 아무리 하찮은 일도 사명감을 가지면 소중한 일이 된다고 여겼다.
수도사들을 섬기면서 행복은 갈수록 커졌다. 그는 작은 일도 큰 일로 생각했고 접시 하나 닦는 것을 수많은 군중에게 설교하는 것처럼 여겼다. 그렇게 20년을 변함없이 살자 수도사들도 점차 그를 존경하게 되었고 나중에 수도원에서 원장을 뽑을 때 원장 후보조차 될 수 없었던 평신도 수도사인 그가 원장에 뽑혔다.
그에게 인간적인 행복의 조건은 없었다. 그는 교육도 못 받고 절름발이로 가정도 이루지 못했지만 날마다 산더미처럼 쌓인 힘든 부엌일을 하면서도 항상 기쁜 얼굴로 “나는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어느 날, 국왕 루이 12세가 수도원을 방문해 그에게 행복의 비결을 묻자 그가 대답했다. “행복의 비결은 섬기는 일입니다.”
행복은 별난 곳에 없다. 행복은 사랑과 섬김에 있다. 행복을 위해서는 환경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 필요하다. 참된 사랑이 참된 사람을 만든다. 그는 고백했다. “내 생애 최대 발견은 초라한 오두막도 최고 궁전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메마른 환경은 아무 문제될 것도 없고 아무 영향도 주지 못합니다.”
그는 자신이 수도원에 가게 된 이유에 대해 말했다. “나는 죄와 허물과 잘못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수도원으로 들어가 내 모든 잘못에 대한 벌을 받고 인생의 즐거움을 희생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내 결심은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내가 희생으로 얻은 것은 만족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희생하면 더 많은 것을 얻는다. 큰 희생은 큰 인생을 만든다. 절대사랑은 절대행복을 불러온다. 행복은 ‘뻐기는 삶의 자리’보다는 ‘섬기는 삶의 자리’에서 생긴다. 진짜 좋은 자리는 ‘영광의 자리’가 아니라 ‘섬김의 자리’다. 섬기는 삶은 평범한 삶처럼 보이는 가장 비범한 삶이다.
‘자극적이고 신비한 것’보다 ‘꾸준하고 평범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삶이 더 귀한 삶이다. 갑자기 등장하는 신비한 혜성은 없어도 살지만 매일 떠오르는 평범한 태양이 없으면 살지 못한다. 평범한 것에 많은 행복의 조건이 숨어 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행복은 남을 행복하게 할 때 찾아온다. 이한규의 <상처는 인생의 보물지도> 행복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