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196) - '리더의 축복을 꿈꾸라'
지난번에 보내주신 책과 서신 잘 받았습니다. 이한규 목사님의 ‘리더의 축복을 꿈꾸라’라는 책, 정말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제게 꼭 필요한 말씀들이 많아서 정말 책 읽는 동안 유익했습니다! ‘느헤미야서’를 바탕으로 한 22편의 설교 말씀들을 읽으며 영향력 있는, 꿈과 비전을 품은 단 한명의 리더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수십 년간 방치되었던 성벽을 향한 비전을 품고 단 52일 만에 성벽을 재건하는 느헤미야의 모습을 상상하며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책 덕분에 느헤미야서도 따로 한 번 더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많은 것들을 가슴 깊이 느끼고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도 느헤미야처럼 주님께서 제게 주신 사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꿈을 가지고 살아가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고 죄 많고 흠 많은 저지만, 앞으로는 정말 제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고 사랑으로 대하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말씀대로 살아가는 리더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이 책을 그냥 접했다면 이렇게까지 은혜를 받고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더욱더 깊이, 영적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오늘은 QT 말씀으로도 참 은혜가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이곳은 2~3평밖에 안 되는 좁은 방 안에서 6~8명의 사람들이 24시간 함께 지냅니다. 일반 35평대 아파트로 생각하면 약 70명이 그곳에서 생활을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게다가 화장실과 싱크대, 서랍 등이 포함된 면적이라 공간이 매우 좁습니다. 이렇게 좁은 곳에서 6~8명의 죄수들이 하루종일 같이 지내다보니 부딪히는 일도 정말 많습니다. 큰일도 아니고 아주 사소한 문제들입니다.
오늘은 같은 방에 있으신 두 형님들이 청소, 설거지 당번 문제로 다투셨습니다. 밖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그리고 어렵고 힘든 일도 아니지만 이곳에서는 청소나 설거지 당번 문제가 본인의 자존심이나 서열 등의 문제와 연결이 되기 때문에 아주 예민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큰 싸움까지 번질 위기에 처했었는데 그중에 크리스천이신 형님 한 분께 그저께 QT에서 묵상했던 로마서 12장, 13장의 ‘사랑’에 대한 말씀들이 생각이 나서 간단하게 말씀드리고 성경책 로마서 12, 13장 읽어보시기를 청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큰 싸움 없이 그 문제도 잘 해결이 되고 형님께서도 성경을 읽으심으로써 마음이 좀 안정이 되고 화도 가라앉으셨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실 이번 추석연휴에 10일 동안 이번 주 월요일과 오늘 토요일 단 이틀만 접견이 허용이 되는 날이었는데 두 날 모두 저 빼고 저희 방에 있는 사람 모두가 가족들이 접견을 와주었는데 저만 혼자 계속 방안에 있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프고 쓸쓸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일이 있고 나서 죄 많고 흠 많고 부족한 것 투성이인 저를 주님께서 사용하여 주신다는 생각에 너무 감사했고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마음에 위로가 참 많이 되었습니다.
저는 0년 0월의 형기 중 0개월을 살고 이제 출소를 앞두고 있습니다. 힘든 일도 많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주님의 은혜로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너무나도 많이 부족한 저이고, 현재 제가 처해있는 상황들, 출소하는 순간부터 맞닥뜨려야 할 상황들, 예를 들어 가족문제, 학업에 대한 문제, 재정에 대한 문제, 당장의 일자리 문제, 거취문제 등 너무나도 두려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출소하는 것이 기쁨이 아니라 오히려 조금 두려운 문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들이 걱정이 되고 모든 환경과 상황들이 최악 중의 최악이지만 주님께서 저와 늘 함께 해주신다는 것을 알기에 믿음으로 이겨내려고 매일 매일 다짐하고 있습니다. 매일 다짐하고 기도하지만 저는 또 의지가 약하고 죄에 무너지고 넘어지는 것이 정말 심합니다.
문득 생각이 나신다면 제가 이제는 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고 지체하지 않고 주님께 순종하며 주님 뜻을 향해 달려가도록 기도해 주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답장은 정말 상상을 못했었는데 이렇게 답장을 써주시고 좋은 책까지 보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꼭 기도하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017. 10. 7 0 0 0 올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