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200) - 다시는 이런 곳이 내 거처가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평안하시지요?
지난번 ‘월새기’ 8월호 부탁드렸던 000입니다.
혹시나 하고 부탁을 드렸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이곳 생활이 그리 편한 생활은 아니기에
시시때때로 밀려오는 불안과 서로간의 갈등, 공허함과 막막함
더불어 후회와 자책 등으로 점점 피폐해지는 생활이 계속되던 중
월새기의 7월에 묵상말씀이 로마서로 바뀌면서
로마서를 통해 영혼이 회복되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시편이 위로가 되는 말씀이었다면
로마서는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8월에 집회가 없는 바람에 8월호 월새기를 볼 수 없었습니다.
갈급한 마음에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편지를 보냈는데
하나님의 은혜와 선교회의 세심한 배려로
이렇게 목마름을 채울 수 있는 축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한순간의 실수로 이곳에서 죗값을 치르며
반성하고 회개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곳이 내 거처가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품위도 잃어버려서는 더더욱 안되겠기에
있는 동안 저를 쳐서 복종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곳 00교도소는 작은 교도소라서 ‘월새기’가 몇 권 안됩니다.
예배인원은 100여 명이 모여 예배하는데 묵상할 수 있는 책은 별로 없지요
그래서 ‘월새기’는 정말 귀한 책입니다.
귀한 사명 감당해 주시는 요삼일육선교회에 감사드리며
위하여 늘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출소하면 (0000년 0월 출소)
저도 받은 은혜를 나누는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혹시 선교회를 소개해줄 만한 책자나
홍보물 전단지 같은 것이 있으시면 우편으로 부탁드립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사역을 통해서
복음의 씨앗이 멀리멀리, 많이,
좋은 옥토에 떨어지는 은혜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2017. 10. 15 00에서 한 죄인이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