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씨를 뿌리라(1) (이사야 11장 1-5절)

 1. 인정해주는 삶
   
  참된 평화는 상대의 위치에 서서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해줄 때 생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평화는 무력이나 강요에 의한 평화가 아닌 남의 입장과 가치를 존중하며 생기는 평화다. 다음은 오 헨리가 지은 <강도와 신경통>이란 단편 내용이다.
   
  어느 날, 한 집에 강도가 침입해 소리쳤다. “손들어!” 주인이 한 손만 들자 강도가 말했다. “오른손도 들어!” 주인이 말했다. “오른손은 신경통으로 들 수 없습니다.” 강도가 퉁명스럽게 물었다. “나도 손에 신경통이 있는데 몇 년 되었소?” 주인이 대답했다. “한 십 년쯤 되었습니다.” 곧 강도의 어투가 달라졌다. “그래요? 아주 고생했겠네요. 저도 십 년 정도 신경통으로 고생했어요.” 주인도 두려움을 잊고 말했다. “많이 고생했겠네요. 무슨 약이 좋나요?” 강도가 말했다. “신경통에는 특효약이 없죠.” 그런 대화를 통해 둘은 가까운 사이처럼 변했다.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면 어떤 경우에도 대화가 된다. 공동체의 질서와 평화를 해치는 것만 아니면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여기지 말고 “너는 왜 그 모양이냐?”라고 하지 말라. 그 모양이 어떤가? 자기가 생각하는 모양만이 진리가 아니다. 성공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대개 윈윈 전략을 쓴다. 남에게 비참한 패배감을 안겨주는 승리는 복된 승리가 아니다. 경쟁자도 일종의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같이 윈윈하려고 할 때 참된 평화를 얻는다.
   
  바둑 고수와 하수의 가장 큰 차이는 적은 집 승부에 대한 안목의 차이다. 하수는 상대방의 대마를 잡을 생각만 하다가 자기 대마가 잡힌다. 그러나 고수는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면 무모하게 대마를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 한 집만 이겨도 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늘 남에게도 유익을 주려는 영적인 고수가 되라. 지식이나 능력이나 이해력은 조금 부족해도 이해심을 가지고 남을 이해하고 인정해줄 때 희망은 확대된다.<2017.12.5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