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씨를 뿌리라(2) (이사야 11장 1-5절)
4. 약자를 돕는 삶
수능시험에서 문제가 어렵게 출제되면 “어렵다.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불평하고 문제가 쉽게 출제되면 “쉽다. 변별력이 없다.”고 불평한다. 그런 불평들은 대개 지나친 경쟁심 때문에 생긴다. 매년 수능으로 나라가 들썩이는 것을 보면 사회가 강자 지향적인 사회임을 느끼게 된다. 강자가 되기를 원하는 것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지만 섬기고 나누려는 삶에서도 강자가 되려고 하라. 약자에게 희망의 씨를 뿌려주려는 마음을 가질 때 진리를 깨닫는 시야도 열리고 행복과 보람도 넘치게 된다.
부자가 정의와 진리에 가까운 사람도 아니고 빈자가 정의와 진리에 가까운 사람도 아니다. 사람마다 다르다. 다만 가난하고 병들고 약한 자를 외면하면 사실상 진리와 정의의 실체를 알기도 어렵고 행복을 얻기도 어렵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을 원하지만 행복의 기본 원리를 모르거나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할 때가 많다. 행복의 기본 원리는 남을 행복하게 하지 않으면 나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꿈과 비전은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어떤 아이에게 꿈이 뭐냐고 묻자 ‘전교에서 1등하는 것’이 꿈이라고 대답했다. 그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꿈이 아니다. ‘전교에서 1등’은 전교에서 한 명만 있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을 위한 꿈은 되어도 공동체 전체와 다수를 위한 하나님의 꿈은 될 수 없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1등의 성적’에 있지 않고 ‘다수의 행복’에 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1등을 해도 의외로 행복감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1등의 꿈도 자신을 위한 꿈이 아니다. 그런 꿈은 성취해도 다른 면에서의 실패와 나락과 좌절과 불행을 가져다줄 때가 많다. 약자와 전체를 생각하고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따르려는 꿈과 비전을 가지라. 그런 큰 꿈과 비전을 품고 공부도 하고 역량도 키우고 계획도 세우고 과정도 거치라.
1등을 목표로 삼지 말라는 말은 “공부하지 말라. 땀을 흘리지 말라. 계획을 세우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그렇게 잘못 들으면 의존적인 인생이 된다.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삶은 삶의 목적을 그저 먹고사는 것에 두는 삶이고 그보다 더욱 비참한 삶은 땀을 흘리지 않고 남의 손에 의존해서 살려는 삶이다. 그런 삶이 없도록 최고는 되지 못해도 최선은 다하라. 공부도 열심히 하고 땀도 열심히 흘리라. 또한 그런 삶을 통해 하나님이 강자의 축복을 주시면 약자를 이해하고 살길을 열어주려는 ‘겸손한 강자’가 되라.<2017.12.6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