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이겨내게 하는 삶(1) (이사야 21장 11-17절)
2. 회개를 앞세우는 삶
세일 사람들의 질문에 대해 선지자가 어떻게 대답하는가? 본문 12절을 보라. “파수꾼이 이르되 아침이 오나니 밤도 오리라 네가 물으려거든 물으라 너희는 돌아올지니라 하더라.” 이 구절에서 “아침이 오나니 밤도 오리라.”는 말은 “아침이 있으면 밤도 있고 밤이 있으면 아침도 있다.”는 말씀이다. 삶에서 아침만 있기를 바라지 말라. 밤도 있어야 한다.
낮에 보이지 않는 것이 밤에 보일 때가 많다. 별은 밤이 되어야 보인다. 가까이 있는 것은 낮에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것은 밤에 잘 보인다. 빛 속에서는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있지만 어둠 속에서는 진리를 뚜렷하게 볼 수 있다. 낮에는 ‘밝은 것’이 보이지만 밤에는 ‘깊은 것’이 보인다. 밤에 보이는 깊은 진리가 낮에는 잘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어둠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사는 것이 인간적인 빛 가운데서 혼자 사는 것보다 낫다.
어둠에 처할 때 생기는 가장 큰 유혹은 인간적인 불을 켜려는 유혹이다. 그렇게 켠 촛불이나 횃불이 소용없을 때도 많다. 보통은 빛이 어둠을 물리치지만 하나님이 기름 부으신 어둠은 인간적인 촛불이나 횃불로 물리칠 수 없다. 자칫 잘못하면 그 촛불과 횃불이 자기 인생과 세상을 태우기도 한다. 아브라함이 아들을 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지 못하고 하갈을 얻어 이스마엘을 낳음으로 거의 4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대인과 아랍인의 종교 갈등이 계속되는 것을 보라.
어둠 속에서 인간적인 불을 켜기보다 그때 진심으로 회개하고 하나님을 더욱 붙들라. 믿음은 어둠을 통해 견고해진다. 밤도 인생의 일부분으로 당연히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밤의 순간에도 꿈과 비전을 포기하지 말라. 밤이 있으면 곧 아침이 온다. 밤과 아침이 교대로 펼쳐지는 것이 인생이다. 밤에 해야 할 일은 밤의 원인을 찾고 밤의 기한에 대해 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이다.
밤의 고난은 ‘회개를 도전하는 확성기 소리’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닥치거나 기독교 반대 세력이 늘어나는 것도 회개를 촉구하는 소리다. 이제까지 교회는 세상을 향해 “회개하라! 예수님을 믿으라!”고 소리쳤지만 지금은 세상이 교회를 향해 “회개하라! 예수님을 믿으려면 바로 믿으라!”고 소리친다. 그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라. 죄와 허물과 약함을 고백하는 회개는 하나님의 마음을 얻게 하는 최선의 수단이다.<2017.12.27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