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이겨내게 하는 삶(2) (이사야 21장 11-17절)
3. 사랑을 실천하는 삶
본문 13절부터는 아라비아에 대한 경고가 나온다. 본문 13절을 보라. “아라비아에 관한 경고라 드단 대상들이여 너희가 아라비아 수풀에서 유숙하리라.” 드단 대상은 아라비아 사막에서 지중해 연안까지 사막을 횡단하며 장사하던 상인들이다. 그들이 아라비아 수풀에서 유숙한다는 말은 전쟁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못한다는 뜻이다.
본문 14절에 언급된 ‘데마 땅’은 아라비아 북부 지역 땅이다. 그 땅 사람들에게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고 도피하는 자에게 떡을 주어 영접하라.”고 한 것은 이웃 사랑을 도전하는 말씀이다. 고난의 밤에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눈을 돌리고 그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베풀려고 하라. 그러면 밤은 크게 단축된다. 자기만 사랑하면 불행과 파멸을 낳지만 이웃도 생각하면 행복과 생명을 얻는다.
인도에 비노바 바베란 선각자가 있었다. 어느 날, 인도의 한 마을 유지가 천민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100에이커의 땅을 내놓자 천민들은 마을회의를 열어 자신들에게 필요한 80에이커의 땅만 받겠다고 했다. 그 회의를 지켜보던 바베는 ‘사랑과 나눔’이 사회 문제의 근본 해결책임을 깨닫고 1951년부터 토지헌납운동을 벌여 인도 전역을 걸어 다니며 부유한 지주들을 만나 땅의 기부를 촉구했다.
그 운동으로 우리나라의 3분의 2가 넘는 땅이 헌납되면서 가난과 분쟁으로 피폐된 인도인의 마음을 하나로 묶었다. 그때 바베는 가는 곳마다 나눔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절대 평등을 원하지 않고 다섯 손가락 정도의 평등을 원합니다. 손가락을 보면 가장 작은 손가락이 한 치밖에 안 되고 가장 긴 손가락은 한 자나 되는 그런 불평등한 모습이 없습니다. 절대 평등은 아니라도 지나친 불평등은 없어야 합니다.”
손가락은 크기는 각각 달라도 자기만의 특징을 잘 살려 협력함으로 위대한 인간 문화를 만들어냈다. 성도는 손가락의 협력 정신을 배워야 한다. ‘남을 외면하고 자기만 사랑하는 것’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지만 ‘남을 살피면서 자기만큼 사랑하는 것’은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다. 나눔의 결핍은 마음의 결핍을 낳고 밤을 부정적인 밤으로 지속시키지만 나눔의 풍요는 마음의 풍요를 낳고 밤을 창조적인 밤으로 만든다.<2017.12.28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