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216) - 거짓말처럼 한 권이 제 눈앞에 짠~~나타난 것
생각만 해도 감사하고 고마운 월새기!
어느새 12월입니다.
한창 더운 8월에 뵙고 벌써 영하의 날씨입니다.
지금 이렇게 서신을 쓰고 있는 저 자신의 모습을 보면
참 비굴하다란 생각에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00에서 00으로 이제 마지막 확정소인 00교도소로 오면서
처음 스스로 삶의 의미와 목표를 잃고 방황할 때,
새벽기도의 사랑이 담긴 편안한 서신들을 받고
‘새벽기도’를 통해 마음의 안정과 비록 항고 상고 모두 기각을 받고도
편안하게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고
(비록 독방 카메라가 항상 켜져 노려보고 있지만요 ㅋㅋ) 성경속에 편안함을 느낍니다.
어느새 좀 편하니깐, 좀 적응되니깐, 하나님도 잊고, 성경도 안보고, 월새기도 잊고 ㅠ.ㅠ
참 인간이 간사한 것 같더라구요.
그러다 이곳 00교도소 (저는 2급을 받았습니다.)
2급 교도소라고 잔뜩 기대하고 이젠 우울증 약도 줄이고 등등
남은 8개월 잘해야지 하면서 왔지만 마치 옛날 일제시대의 서대문 형무소처럼
개선되지 않은 30년 전의 환경 그대로,
그리고 그로인한 배관 잘못으로 하루종일 견디기 힘든 소음 속에서
다시 살아가야 할 의미와 정신적, 육체적 고통 속에서
(여긴 예전 우리 국민학교때의 마룻바닥으로 난방 자체가 안됨)
그제야 다시 성경도, 새벽기도도 생각이 났습니다.
하나님께서 벌을 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벽기도’ 책을 다시 구하기 위해 서신을 쓸려고 마음먹던 차에
정말 희한하게 제 생각에 무한한 하나님의 기적과 같은 사랑으로
생각지도 않게 제가 머물고 있는 사동의 조그마한 책장에
딱 1권의 ‘12월 새벽기도’가 있는 것입니다.
정말 11월에 이곳으로 온 후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책이,
다시 읽으려고 마음먹은 순간에 거짓말처럼 한 권이 제 눈앞에 짠~~나타난 것입니다.
그 조그마한 책장을 살펴보는 기독교인이 우리 사동에만 50명이 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딱 1권만 들어왔고 그걸 제가 진료 받으러 나가는 순간에 왔을까요?
모두 월새기의 배려와 사랑이 깃든 기도와 그로인한 하나님의 은총인가 봅니다.
첨에 이곳에 왔을 때는 다시 살고자 하는 의욕도 마음도 없을 만큼 시설뿐만 아니라
정신과 진료를 담당하는 교도관의 처우에 너무 실망해서 힘들었지만
다시 하나님 믿고 열심히 기도해서 남은 8개월 무사히 마치고
나가서는 꼭 사역하는 사람이 되도록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Marry Christma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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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