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길 >
시편 6편의 표제는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현악 여덟째 줄에 맞춘 노래’라고 되어있다. ‘현악 여덟째 줄에 맞춘 노래’는 저음으로 부르는 노래로서 음악 분위기가 무겁게 느껴지는 노래다. 그런 음악 분위기는 다윗의 고통스런 상황을 잘 말해준다. 이 시편은 다윗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여 그 상황을 극복했는지를 알려준다.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회개하는 마음을 가지라
본문 1절을 보라.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오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 이 구절을 보면 다윗이 회개하는 마음으로 기도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편은 7개의 회개 시편(6, 32, 38, 51, 102, 130, 143편) 중의 하나다. 다윗은 자신의 고통과 시련을 하나님의 분노로 인한 책망과 하나님의 진노로 인한 징계로 여기고 회개하는 마음을 가진 자신에게 책망과 징계를 그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고통은 회개를 위해 하나님이 허용하실 때가 많다. 물론 고통이 죄 때문에 생기는 것만은 아니지만 고통의 순간을 죄를 회개하는 기회로 삼는 사람은 누구보다 복된 사람이다. 회개는 잠깐 뉘우침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다. 영국에서 요한 웨슬리가 어떤 지역에서 부흥회를 하면 그 지역의 술집 주인들이 처음에는 크게 환영했다. 지역민들이 외상 술값을 갚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술집들은 문을 닫았다. 지역민들이 더 이상 술집을 찾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된 회개는 변화된 마음이 변화된 삶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2. 자신의 연약함을 아뢰라
본문 2-3절에 나오는 “내가 수척했습니다. 내 뼈가 떨립니다. 내 영혼도 매우 떨립니다.”란 표현들은 다윗의 극심한 고통을 잘 묘사한다. 뼈가 떨린다는 표현은 심한 육신의 고통을 나타내고 영혼이 떨린다는 표현은 심한 낙심과 절망 중에 있다는 뜻이다. 길이 전혀 안 보이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다윗은 마음의 고통으로 얼굴도 수척해졌고 육신도 약해졌고 영혼도 불안해졌다. 그때 연약한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육신도 고쳐달라고 하면서 어느 때까지 그런 상황을 견뎌야하느냐고 했다.
죄와 병은 깊은 관련이 있다. 마음의 병과 심적인 고통은 육신의 질병을 촉진시킨다. 이 세상에 강철 인생은 없다. 고통스런 상황에서 마음이 병들면 육신의 병도 생긴다. 그 병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길이다. 그래서 다윗은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며 하나님이 자기에게 돌아와 주셔서 자기 영혼을 건지고 주의 사랑으로 구원해달라고 기도했다(4절). 스스로 약한 줄 알면 하나님의 마음을 얻지만 스스로 강한 줄 알면 하나님의 마음이 멀어진다.
3. 감사하는 마음을 준비하라
본문 5절을 보라.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 죽음의 고통에 직면한 상황에서 다윗은 자신이 죽으면 주님을 기억할 수도 없고 감사할 수도 없으니까 자신을 구원해주셔서 주님을 기억하고 감사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 고백은 ‘기억’과 ‘감사’가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암시를 준다.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려면 은혜받은 일을 오래 기억하는 거룩한 기억력이 탁월해야 한다.
축복의 최대 원천은 위에 계신 분을 감동시키는 것이다. 윗사람을 감동시키고 최종적으로 가장 위에 계신 하나님을 감동시킬 줄 알면 앞날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떻게 감동시키는가? 감동은 감사와 비례한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하는 사람도 기뻐하시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오래도록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은 더욱 기뻐하신다. 은혜를 오래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미리 준비하면 구원과 회복과 치유의 은혜가 빠르게 임하게 될 것이다.
4. 눈물의 기도를 드리라
본문 6절을 보라.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밤마다 얼마나 울어야 눈물로 침상을 띄우고 요를 적실 수 있겠는가? 다윗은 육신과 마음의 고통으로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하나님께 아뢰며 눈물의 기도로 밤을 지새울 때가 많았다. 다윗은 ‘위대한 용사’였지만 동시에 ‘거룩한 울보’였다. 그처럼 하나님께 눈물로 탄원하면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계속해서 본문 7절을 보라.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며 내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나이다.” 눈은 ‘건강의 척도’도 되지만 ‘마음상태의 척도’도 된다. 마음이 불편하면 눈도 침침해진다. 왜 다윗의 눈이 약해지고 어두워졌는가? 대적으로 인해 마음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때 눈물의 기도를 드리면 쇠해진 눈이 맑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변하게 되고 하나님의 마음도 얻게 된다.
5. 응답의 확신을 가지라
본문 8절을 보라.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소리를 들으셨도다.” 이 구절부터 시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다. 그 전까지 고통을 애절하게 호소해 온 다윗이 이 구절부터는 기도응답을 확신하는 고백을 한다. 다윗은 눈물의 기도를 통해 낙심과 절망을 이기는 믿음을 회복하고 하나님께서 자기 기도를 들으심으로 악인과 원수가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본문 9-10절을 보라.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내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그 전에는 자신이 떨었지만 믿음을 회복한 후에는 원수가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떨게 되었다는 고백이다. 거룩한 울보가 한바탕 눈물을 흘린 후에는 원수들의 공격을 가볍게 요리하는 강력한 심령을 가지게 된 것이다.
탄식의 눈물을 기도의 눈물로 승화시킬 수만 있다면 희망은 늘 넘치게 된다. 눈물의 힘은 결코 작지 않다.
< 눈물의 힘과 의미 >
인간에게 있는 여러 감정표현의 통로 중에 눈물은 최고의 통로다. 눈물은 이율배반적이다. 가장 슬픈 일을 당하거나 목격할 때도 눈물을 흘리지만 반면에 가장 기쁘고 감격적인 일을 성취하거나 목격할 때도 눈물을 흘린다. ‘가장 슬픈 일’은 ‘가장 기쁜 일’과 깊은 공감대를 가질 수 있다는 암시다.
눈물은 ‘없어야 할 것’이나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슬픈 일을 당해 눈물을 흘릴 때 그 눈물은 ‘슬픔을 정화시키는 눈물’이 되고 그리움으로 인해 눈물을 흘릴 때 그 눈물은 ‘상처받은 마음에 비상구가 되는 눈물’이 된다. 또한 연민으로 인해 눈물을 흘릴 때 그 눈물은 ‘인격 성장을 촉진시키는 눈물’이 되고 감격과 기쁨으로 인해 눈물을 흘릴 때 그 눈물은 ‘감격을 오래 지속시켜주는 눈물’이 된다. 또한 복음의 씨를 뿌리기 위해 눈물을 흘릴 때 그 눈물은 ‘기쁨으로 영혼의 단을 수확하는 고귀한 눈물’이 된다.
눈물을 흘리며 선의 씨를 뿌리는 것은 은혜의 길을 닦는 것과 같다. 공장을 세우면 금방 제품이 생기지만 길을 닦으면 바로 눈에 보이는 열매는 없다. 열매가 없는 것은 눈물 나는 일이지만 그래도 길을 닦는 사람이 많아야 장래가 희망이 있다. 미국의 힘은 잘 닦인 고속도로에서 나온다. 선조들이 백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고속도로를 닦았기에 후손들이 혜택을 입는 것이다. 눈물을 흘리며 선의 씨를 뿌리면 반드시 단을 거두는 역사가 있다.
고난과 수고의 길을 서럽게 여기지 말라. 고난과 수고가 없는 것이 행복은 아니다. 수고의 열매를 수확하는 농부에게 참된 행복이 있듯이 고난과 수고 자체에 행복이 있지는 않아도 고난과 수고를 통해 최종 열매를 바라보는 마음에는 행복이 있다. 어떤 사람은 반문한다. “고난과 수고가 있었어도 열매가 없다면 헛수고가 아닌가?” 그러나 성경은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면 반드시 기쁨으로 단을 가지고 돌아오게 된다고 약속했다. 그 말은 지금도 어디선가 고난과 수고에 합당한 열매가 맺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눈물을 흘리며 기쁘게 고난의 씨앗을 뿌리라. 눈물을 메마르게 하지도 말고 부끄러워하지도 말라. 강한 용사 다윗도 눈물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다윗이 절망 중에 밤마다 얼마나 눈물을 흘렸던지 그 눈물이 홍수가 되어 침상을 띄울 정도까지 되었다. 그가 왜 그토록 눈물을 주저하지 않았는가? 눈물의 힘과 의미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편 56편 8절에서 다윗은 노래했다.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 다윗은 의인의 눈물이 하나님의 눈물 병에 기록된다고 확신했기에 눈물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눈물을 비웃지 말고 눈물이 메마르게 하지 말라. 눈물 섞인 빵 껍질을 씹을 때 위선의 껍질도 벗어버릴 수 있고 축복을 덮은 껍질도 깨뜨릴 수 있다. 눈물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눈물의 기도를 드릴 줄 아는 사람이 결국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인물이 된다.<성경66권설교파일 중에서 시편 7번째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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