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기도로 부탁하라(1) (이사야 31장 1-9절)

  부흥회가 한국 교회 성장에 큰 역할도 했지만 반대로 부흥회를 통해 돈을 연상하고 부흥사의 웃기고 울리는 솜씨를 연상하면서 복음과 교회의 이미지가 손상된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필자는 외부의 설교 초청을 대개 정중히 사양하고 가지 않는다. 화려한 말솜씨가 곁들여진 외부 강사의 재미있는 말씀보다 자기 성도를 사랑하고 기도해주는 담임목사의 담백한 말씀이 더 영혼을 살찌운다고 믿기 때문이다.
   
  외부 강사가 개그맨 뺨치는 말솜씨로 교인을 잠깐 웃기고 울리는 것을 “은혜받았다.”라고 여길 때도 얼마나 많은가? 자세히 보면 담임목사는 말씀을 전할 때 지켜야 할 선을 대개 넘지 않지만 외부 강사는 그 선을 넘을 때가 비교적 많다. 유머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감동적인 얘기도 최대한 진실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요새 왜 물질적인 헌신이 약해졌는가? 교회가 물질을 잘 쓰지 못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교회가 평안하고 목회자가 존경받는 교회는 대부분 교회가 물질을 지혜롭게 잘 쓰고 담임목사가 돈 문제에서 모범적인 교회다. 그래서 필자는 목회 초기부터 기도했다. “하나님! 물질 문제에 연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소서.” 그런 문제에서 연약한 모습을 덜 보이려면 결국 사도 바울처럼 목회자가 자기 재능을 살려 텐트메이킹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필자도 나름대로 힘써 텐트메이킹을 하며 도움을 받기보다 도우려고 했다. 필자가 오랫동안 글을 쓰고, 번역하고, 강의하고, 네트영어를 개발하고, 방대한 강해설교 파일을 구축한 것도 그것들이 목회자로서 할 수 있는 비교적 적합한 텐트메이킹이고 또한 외적인 교회성장보다는 후대까지 오래 지속될 선한 영향력을 꿈꿨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을 거쳤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가정의 기본생활 정도는 책임질 수 있는 자비량 목회가 가능해졌다. 또한 받는 존재가 아닌 주는 존재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제목도 어느 정도 이뤄질 수 있었다.
   
  신기한 일은 그렇게 ‘주는 삶’을 위해 힘쓰자 거꾸로 ‘주는 삶’을 꾸준히 실천하는 신실한 데오빌로와 루디아를 하나님께서 붙여주셨고 지금은 <월새기(월간새벽기도)> 사역까지 이루게 하시면서 염치와 자존심의 손상이 없이 즐겁게 사역하게 하셨다.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하면 하나님께서 더 돕는 동역자들을 붙여 주신다. 그것이 바로 드리고 나누고 베푸는 ‘드나베의 삶’이 가져다주는 축복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려고 할 때 그 믿음을 결코 헛되게 하지 않으신다.<2018.1.25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