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문제를 극복하는 길 (이사야 36장 11-22절)
사도 바울은 변화되고 아라비아 광야로 가서 약 3년 정도 체류한 후 다메섹으로 돌아왔다(갈 1:17). 그 기간에 무슨 일을 했는지는 아무도 잘 모르지만 아마 자신의 체험을 신학적으로 정립하는 기간이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바울을 광야에 홀로 있게 하고 거기서 깊이 훈련시킴으로 묵직한 영혼으로 만드셨다. 즉 군중을 벗어난 한적한 곳에서 새로운 삶과 새로운 사역을 위해 준비시킨 것이다.
살다 보면 광야의 순간이 주어질 때가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실이 없고 인생길에 안개와 같은 혼미한 상황이 계속될 때는 광야의 순간이다. 그때 하나님의 훈련의 손길이 있음을 깨달으라. 고독과 침묵은 사람을 깊이 있게 만드는 훈련 장소다. 그런 고독과 침묵과 후퇴의 순간도 필요하다. 믿음 안에서의 후퇴는 곧 전진이다.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때가 있다. 그때까지 참으라.
무슨 일이든 너무 성급히 하지 말라. 성급함은 광기의 바람에 내몰리게 할 수 있다. 찬찬히 자기를 돌아볼 수 있어야 세상을 보는 현실안도 생기고 미래를 보는 미래안도 생긴다. 좋은 일도 너무 성급히 하지 말고 분노의 감정도 너무 성급히 나타내지 말라. 큰 문제가 닥쳤을 때 오히려 감정을 절제하고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빚어가며 내일의 사역과 축복을 준비하라.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때에 나서야 삶과 사역에 복된 열매가 넘치게 된다.
선악을 분별하는 분별력이 필요하듯이 나설 때와 들어설 때를 아는 분별력과 전진할 때와 후퇴할 때를 아는 분별력도 필요하다. 믿음 안에서의 고독과 침묵과 후퇴는 하나님이 대신 일해주심으로 오히려 인생의 가장 큰 전진과 성숙의 때가 될 수 있다. 인생에는 고음의 때도 필요하지만 저음의 때도 필요하다. 믿음 안에서의 ‘고독’과 ‘침묵’과 ‘후퇴’란 저음의 삼중창을 통해 큰 문제를 능히 극복하고 더욱 높이 올라서는 존재가 되라.<2018.2.8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