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254) - 기도도 말씀도 없는 무늬만 성도였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너무도 유익한 월새기를 접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신 하나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월새기를 기획하시고 말씀을 집필하시는 목사님!
출판을 도우며 헌신하시는 많은 동역자님들!
제 손에 책이 들릴 수 있도록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시는 많은 분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60세로 서울에 살았으며 3년 형기 중 2년을 채워 가는 중입니다.
29세에 하나님을 믿기 시작하였고 세상과 짝하며 하나님을 믿는다 했지만
입술로만 예수님을 섬겼고, 마음으로는 여러 주인을 섬기며
기도도 말씀도 없는 무늬만 성도였습니다.
그렇게 사람 앞에서만 열심 있는 신앙생활을 하다
35세 때 사업 부도와 함께 신앙도 부도가 났고,
다시 신앙을 시작한 곳이 00선교회였고,
첫 예배부터 수감되기 전까지 전교인(180여명)의
주일 점심식사 준비를 혼자서 사명으로 생각하며 했었습니다.
나의 이익을 위하여 남을 이용해서라도 성공하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많은 분들께 경제적인 피해를 입히고 법적인 제재로 이곳에 매이게 되었습니다.
피해자의 아픔보다는 내 아픔을 먼저 생각하며 정신적 충격으로 멍하니 지내다
성경을 읽기 시작하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예수님을 다시 만날 수 있었고,
거짓 교사의 말을 듣지 않아야 미혹에 빠지지 않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가시간은 성경을 읽는데 치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히 12:11 말씀에 많은 위로를 받았고, 꿀보다 달다는 표현이 이해가 되고,
삶 자체가 감사로 변하여 없던 감사가 넘치게 되고
기도도, 전도(많은 수는 아니지만 월 1명 이상)도 하게 되었습니다.
물과 풍토가 다른 낯선 오지에서
굶주리며 선교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신데 비하면
잠자리 편하고, 먹거리 부족함 없고,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전도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여건인가?
죄인 된 몸으로 내세울 것도 보잘것도 없는 몸으로
사명을 준 이도 받은 적도 없지만
감옥을 선교지로 사명 받았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습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다양한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동 도우미(수용동 청소부)를 하고 있습니다.
사동을 자유롭게 오가며(06:00~18:00) 방안에 갇혀 있는 분들에게
온수(식수, 커피 물, 라면 물), 식사(조, 중, 석), 세탁기 빨래,
생필품, 식품 본인 구매품 전달, 기타 심부름을 해주고 있기에
방에 계신 분들이 호감을 갖게 하려고 노력을 하는 입장이라
전도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규칙상 수용자 간 대화(통방이라함), 서신(쪽지) 전달이 금지되어 있으나
감사하게도 기독교 담당 교도관과 상담이 잘되어
전도지를 마음 졸이지 않고 나누어 줄 수 있는 특별 허락도 받았습니다.
전도를 하여도 문제가 있습니다.
방에서 함께 생활할 수 없기에 성경을 읽으라고 권하는데
초신자는 성경 읽기를 힘겨워합니다.
저는 성경을 읽기 시작하면서 다른 신앙 서적은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에 외면하고 거의 읽지 않았었는데
월새기 2월호를 읽고는 너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신앙 서적을 마다하고 있었으니
선입견에 의한 무지에 이은 교만한 마음이었음을 느꼈습니다.
사동 책꽂이 정리를 하다가 1월호를 발견하고는 너무도 기뻤습니다.
1, 2월호를 접하고 나니 목사님께서 초신자들에게
성경을 체계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 주시리라는 생각이 들어
일면식도 없이 무례이오나 펜을 들었습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사건으로 매여 있는
정신이 피폐하고 상처받은 영혼을 안고
누군가에서 기대고 싶고 위로의 말이나
작은 도움이라도 받고 싶은 간절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을 어둠에서 끌어내어
빛을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황금어장이 이곳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씨 뿌리고,
싹을 틔우는데 도움을 주는 단순한 일뿐이지만
초심자가 성경을 제대로 깨우칠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길 간구 드립니다.
○ 동봉한 용지들은 제가 활용하는 전도지입니다.
자료를 구할 수 없어 복음송이 많습니다.
공책 크기에 맞추다 보니 A4 용지를 잘라서 사용합니다.
글씨도 엉망이고, 칼도 자도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라
크기도 일정하지 않으나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누어 줄 때에는 외곽에 형광색 칠하고, 뒷면 여백에
받을 사람 이름과 감동받을 만한 성구 한 구절을 적어서 드립니다.
○ 무례한 부탁입니다만
⓵ 초심자가 성경을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
⓶ 전도지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문구
⓷ 지난 호의 월새기나 신앙에 도움이 될 서적
가능한 범위 내에서 부탁드립니다.
사례는 어렵지만, 비용은 부담하겠습니다.
월새기 발행을 위하여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의 영적 승리를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 3. 10 0 0 0 (남)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