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265) - 순간 눈물이 쭉 흘러 내리는 겁니다
무탈하신지요?
저는 4/6일에 경기도 000교도소로 왔답니다.
청송이나 대구 등 거리가 먼 곳이 아니라 다행스럽다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훈련생으로 온 것이 아니다보니 여기 또한 만만치가 않답니다.
00구치소보다 열악하기 짝이 없으나
처음에 와서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몰랐답니다.
듣기 거북한 소리가 난무하다 보니
아침에 기상해서 월새기를 끄내서 볼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이제 15일 정도가 지나감에 따라
방 한 모퉁이에서 아주 조용히 월새기와 같이 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매주 금요일마다 종교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2번 다녀왔답니다.
처음 참가하는 날 강당에 십자가를 보고 앉자마자 기도를 하는데
순간 눈물이 쭉 흘러 내리는 겁니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했답니다.
이것이 어떤 눈물인가? 하고 말입니다. 근데 잘 모르겠더군요.
두 번째 날은 음이 틀리더라도 찬송가를 아주 크게 부르고 했답니다.
어떻게든 참고 인내하고 나갈 것입니다.
지금 내가 처해있는 현실과 이상 속에서 갈등하고
잠깐이라도 포기하려했던 내 열정 내 꿈과 희망을
월새기가 되살려주신 것입니다.
혼자 되뇌입니다. 아직 나는 괜찮다.
어제를 버텼으니 오늘은 지나갈 것이고 그렇게 내일의 나는 더디지만
조금은 수월한 세상을 맞이할 것이다 합니다.
저가 여기에 도착해서 이발하는 날에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 있을 때 말고는 하지 않았던 머리,
일명 스포츠머리인 아주 싸그리 밀어버렸답니다.
어떤 마음에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10여일 지나가고 있음에도 방에 있는 자그마한 오목 거울을 볼냥치면
적응이 되지않아 얼굴을 획 돌려버리곤 한답니다.
이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기 싫답니다.
사회복귀 할 때는 어느 정도 자라나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점도 있습니다. 머리감기가 너무 편합니다.
(중략)
신문지상에 게재된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가 한 말을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What God intended for you goes far beyond anything you can Imagine"
(하나님이 당신의 위해 의도한 것은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것 이상이다)
“Breathe. Let go. And remind yourself that this very moment is
the only one you know you have for sure"
(숨을 들이켜고 내쉬어 버리세요. 그리고 지금 바로 이 순간이
당신이 확실히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Oprah Winfrey의 말처럼 후회한 일 다 내쉬어 버리고
순간의 가치를 깨달은 하루 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환절기인가 봅니다.
감옥이라는 곳은 불을 빼버리기 때문에 1년중 4월·5월이 춥다고 합니다.
독감환자들이 많답니다. 건강하셔야 됩니다.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 이한규 목사님! 존경합니다.
쉬 잊어버리고 지나칠 “심는대로 거둔다” 열파하고 있습니다.
진정 하시고자 하는 사역에 저가 마중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니 그렇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2018년 4월 22일 성도 0 0 0 배상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