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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식은 어떤 표시인가? 첫째, 하나님을 추구하며 살겠다는 ‘겸손의 표시’다. 가끔 자기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단식하는 사람이 있다. 기독교의 금식은 요구사항의 관철을 위해 하는 단식이 아니라 자기 요구사항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하나님만 겸손히 추구하려는 몸부림이다. 자기 비하는 겸손이 아니다. 참된 겸손은 삶 자체만으로도 하나님께 무한 감사를 드리는 태도다. 고통 중에도 감사를 잃지 않고 하나님만 추구하겠다는 자발적인 최대 의사 표시 중 하나가 금식이다.
둘째, 죄를 멀리하고 성결하게 살겠다는 ‘회개의 표시’다. 거룩한 삶을 위해 스스로 고자가 되면 내시처럼 욕정이 거의 사라진다. 그처럼 금식하면 육신적인 정욕이 크게 약화되면서 성결한 삶에 큰 유익이 된다. 그러나 성적인 욕망이 사라진 내시에게도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명예욕이다. 내시의 권력욕은 명예욕의 산물이다. 금식할 때도 명예욕을 조심해야 한다. 금식이 자랑거리가 되면 안 된다.
셋째, 과도한 욕망을 조절하며 살겠다는 ‘절제의 표시’다. 금식은 욕망을 일시적으로 못 박은 현실 속의 작은 십자가 사건이다. 욕망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절제가 없는 과도한 욕망이 나쁜 것이다. 사람의 사람다움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무한한 자유를 누리기보다 어떤 한계 안에 있으려는 태도에서 나타난다. 성도의 성도다움도 자유의지를 가지고 하나님의 뜻 안에 있으려는 태도에서 나타난다. 덜어 내면 오히려 채워지듯이 하나님의 뜻 앞에서 스스로를 제한하면 하나님의 은혜는 오히려 무한대로 펼쳐진다.
넷째,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겠다는 ‘결단의 표시’다. 금식의 핵심 의의는 ‘정성과 노력’이 아니라 ‘다짐과 결단’이다. 금식의 핵심 의의가 정성과 노력이라면 금식은 자랑거리가 되겠지만 참된 금식을 하는 사람은 금식을 자랑거리로 삼지 않는다. 금식은 문제 해결을 위한 정성스런 도구라기보다는 목표 및 가치관 전환을 위한 결단이다.
금식을 통해 영성을 자랑하려는 마음도 버리고 금식의 참된 의미에 대한 오해도 없게 하라. 하나님은 금식이란 외적인 행위보다 말씀을 들을 줄 아는 마음을 더 중시한다. 그래서 금식 과정보다 금식 후의 삶이 더 중요하다. 하나님이 싫어하는 헛된 금식과 하나님이 기뻐하는 참된 금식은 어떻게 분별되는가? 금식한 후 성숙한 삶에 대한 의지와 결단을 실천으로 나타내는 금식이 하나님이 기뻐하는 금식이다.<2018.5.1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