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271) - 하나님을 완전히 잊고 지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000교도소에서 수용 생활 중인 000라고 합니다.
매월 ‘월간새벽기도’를 통해 하늘의 양식을 잘 먹고 기도하며 믿음생활 중에 있습니다.
2017년 3월에 구속되었고 000 0000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죄를 짓고
18개월을 살아야 합니다.
제가 교회생활을 한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래되었습니다.
시골에서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교회에 갔던 생각이 납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 2학년 아들을 둔 가장입니다.
하나님을 예수님을 알게 된 지는 오래되었고 열심히 교회생활을 한 적도 있었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선데이 크리스찬으로 살았습니다.
고등부부터는 주일에 교회 안가면 찝찝하니까 매주 주일 교회 의자에 앉아
십 년을 달콤한 목사님 말씀을 들으며 졸다가 온 듯합니다.
큰 애를 낳고 더 열심히 충성해야 할 교회에 점점에 발을 끊다가
언젠가부터는 선데이 크리스찬이라는 말도 무색할 만큼 하나님을 완전히 잊고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사람에게 ‘00씨는 교회에 다니나?’하는 말을 듣고
‘아차!’ 하는 생각에 집 가까운 교회에 집사람과 등록을 했습니다.
예배 당시 뒷자리에 앉았는데 십자가 끝자락만 보고도 어찌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어찌나 멍청한 죄인인지 ‘선데이 크리스찬’으로 변해갈 쯤
또다시 습관적인 믿음이 시작될 쯤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집에 오간 지가 30년이 넘는 시간인데 성경책 읽어 볼 생각을 못했고
우리 아버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던 듯합니다.
돈이 생기면 나중에 많이 벌면 십일조 해야지 하며 살았고
잘 벌 때는 제 마음속에 아버지가 계시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모른 척하며 아버지 지갑에 계속 손을 댄 것이지요.
이곳에 와서야 아버지가 궁금하고 배워가며 이제야 아버지께 모든 것 맡아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주신 저의 가정 모두 아버지께 드리오니 잘 써달라고 기도합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전도도 하고 집에 있는 식구들에게 주님만 바라보라 전하며
몸이 조금 불편하신 어머님께 교회에 가서 주님 다시 만나라는 편지를 합니다.
참 모자라고 비록 죄인이지만 저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찬송 중에 임하시며 너는 내 아들이라며 저를 꽉 붙들어 주시고
처음 이곳에 와서 가족들 걱정과 밖에 일로 힘들어할 때
저를 훈계하셨고 저를 위로하셨습니다.
‘불의한 방법으로 모은 너의 재산은 가져가시겠다’고 하시고
‘너의 가족은 내가 지키마’ 하셨습니다.
또 ‘00야 다시 시작하자’라고 하셨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새벽기도’를 통해서 ‘나는 이렇다.
너의 아버지는 이렇다’고 가르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월새기를 통해 열심히 배웁니다.
이한규 목사님 그리고 월새기 발간에 힘쓰시는 여러분들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18개월의 형량 중에 14개월 정도를 살았고 곧 가석방 예정 중에 있습니다.
우리 아버지께서 내보내셔야 나간다 생각하며 그렇게 믿고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 지내는 방은 기독교인들이 모여 지내는 방입니다.
초신자도 있고 믿음생활을 깊이 하신 분도 있고 저같이 선데이 크리스찬도 있습니다.
매일 아침 6시에 말씀과 기도로 작은 예배를 드리며 감사한 하루를 시작합니다.
얼마 전부터 저를 이곳에 보내셔서 주님 품으로 안아 주십니다.
밖에 보내기 전에 주님 교육하시는 훈련의 마지막 과정으로 믿습니다.
밖에 나가게 되더라도 주님 말씀 ‘새벽기도’ 열심히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으며
이를 통해 하나님 우리 아버지에 대해 배우겠습니다.
또 아주 가끔은 이렇게 감사의 편지도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어떻게 쓰실지 모르지만 하나님 때를 기다리며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행을 할 것입니다.
목사님과 수고하시는 분들의 축복을 하나님께 구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0교도소에서 0 0 0 올림 2018. 5. 5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