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287) - “철문에 머리를 박고 죽으리라”
목사님께 감사편지 올립니다.
저는 50대 중반의 여인이오며 하던 일이 잘못되어
많은 사람에게 경제적 손실을 입히고 중형을 받아 작년 12월 구속되었습니다.
이곳은 00구치소이며, 저는 목사님께서 발행하시는 “새벽기도” 말씀을 붙잡고
새 생명을 얻었기에 감사편지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3년여 불구속 재판 끝에 구속이 된지라 경제적 파탄과 심리적 위축이 극심할 때였기에
“철문에 머리를 박고 죽으리라”는 생각으로 3일쯤 지났을 때
누군가 제게 “새벽기도” 책자를 밀어주었습니다.
저는 청년기에 잠깐 교회에 다녔을 뿐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었고
그나마 믿었던 시간들조차도 모두 잊고 있을 때였습니다.
밖에 올해 중학생인 딸을 경제적 능력이 없는 노모에게 맡겨놓은지라
불안과 초조는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밤새 잠을 못 이루고 불안과 싸우는데 “이 시간조차 마귀에게 내어 주려느냐?”
이런 마음속 울림과 함께 불안해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며
의심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일어났습니다.
그날부터 거짓말처럼 바깥일이 걱정되지도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았습니다.
현실도피라고 생각했고 살기 위한 보호본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성경책을 읽기 시작했으며
매일 아침 시간을 정해 새벽기도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를 할 줄 몰라서 횡설수설 대는 게 싫기에
오직 주기도문으로 잡생각을 밀어냈습니다.
그 어렵고 지루하기만 하던 성경책이 읽어지고
왜 제가 이곳에 있는지를 알게 되었으며
모든 원망과 미움이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생계가 막연한 노모와 아이의 상황을 지인에게 부탁했는데
잠시 망설이던 그분께서 대출 등으로 해결해 주었습니다.
적어도 노모와 어린아이가 거리에 나 앉을 일이 없어졌습니다.
제가 불안해하고 두려워서 죽음으로 피해보고자 했던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목사님
저는 많이 배우지도 못했고 믿음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릅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평안합니다.
죗값을 치르는 일에도 진심으로 반성하며
남은 인생동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방향을 잡았습니다.
훗날 지금 저를 이곳에 갇히게 하신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간증하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목사님의 사역 덕분입니다.
이곳에 있는 많은 동료들이 아침 이른 시간에 새벽기도 책을 묵상하며
기도드리고 새 삶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제가 대화 해 본 여러 분들이 이후 출소하면 하던 일을 손 떼고
전도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돈을 따라 살던 삶이 얼마나 허망한지,
사람이 만든 것들에 운명을 걸고 살아온 삶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새벽기도 책자를 귀하게 여기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목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오며 제가 잘 할 줄 모르는 기도지만
매일 저녁 목사님의 사역과 목사님의 건강을 위하여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훗날 신앙적으로 성장하여 예수님의 향기를 갖게 되었을 때 다시 서신을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 05. 24 00구치소에서 0 0 0 올립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