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311) - 부족하게 느끼던 저의 교만을 발견합니다
“월새기를 받아보고.... ”
며칠 전 등기우표값이 오른다는 방송을 듣고 동료와 나눈 대화입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가 말하기를
“이제 선교단체에서 돈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을 바꿔야해!”
무슨 소리냐는 듯 바라보니 이 친구가 저에게 묻네요.
“형도 선교단체에서 받아보는 책 있지?”
"응, 빛과 소금, 그리고 이번에 월새기에다가 책 보내주십사 하고 편지 보냈는데..."
“금액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어?”
"어? .... 아니.... !!~"
“간단하게 책값 삼천 원, 등기 값 이천 원 잡으면 오천 원
일 년이면 육만 원, 형은 두 권으로 계산하면 십 이만 원이네?”
“각종 선교단체에서 교도소로 일 년에 몇 명에게나 책을 보내줄까?”
"비용이 만만치 않겠구나... ~"
“그리고 그중 몇 명이나 보내주는 책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보고 있을까?”
이 친구가 하고 싶은 말의 요지는
무의미하게 여러 사람에게 책을 보내는 것보다는
소수의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후원을 해주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였습니다.
동조하는 마음이 있었으나 문득 길가에, 돌밭에 가시덤불에,
옥토에 떨어진 씨앗을 비유로 드신 성경말씀이 생각나
선교단체에서 보내온 책들이 가끔은 휴지통에서 보이고,
사발면에 뜨거운 물 부은 후 덮개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중 단 한 권이라도 정말 간절한 사람에게 전달되어,
그 사람이 그 책을 읽고 주님께 한 걸음이라도 더 다가갈 수 있다면
그 또한 충분히 값진 일이 아닐까?
때마침 작업 종이 울리기에 더 이상의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 친구가 무척 고마웠습니다.
제가 받아보는 책의 책장을 넘기는 손길을
더욱 신중하게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생각해봅니다.
월새기가 저에게 오기까지 들어가는 비용으로
식량을 구입해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에게 보내진다면...
저의 풍족함을 너무도 당연시 여기고
오히려 부족하게 느끼던 저의 교만을 발견합니다.
월새기에서 저에게 책을 보내주시는 그 비용의 쓰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제가 반드시 주님의 사랑으로 승리하는 자 되겠습니다.
참으로 무더운 날씨!
오늘도 월새기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이 언제나 함께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2018. 08. 03 0 0 0 올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