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중심적인 믿음(1) (신명기 6장 1-9절)
기독교는 일원론 종교로서 전능하신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다고 믿는 유일신교다. 하나님이 두 분 있다면 철학적으로나 논리적인 모순이 생기고 이미 그것은 두 분 다 전능하지 않다는 말이기에 전능하신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어야 한다. 왜 삼위일체 사상을 기독교에서 중시하는가? 성부, 성자, 성령님이 다른 인격을 가진 세 분의 하나님이라면 세 분 모두 전능하신 하나님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성경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표현하지만 사람의 아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스스로 존재하신 분이기에 ‘독생자’라고 표현한다. 결국 독생자란 ‘아들이신 하나님’ 혹은 ‘하나님이면서 하나님의 아들’이란 뜻이다. 그래서 예수님만이 길과 진리와 생명이고 다른 구원의 길은 없다고 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은 성도가 믿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말과는 차원이 다른 말이다.
예수님이 요한복음 14장 6절에서 “내가 곧 길이요.”라고 하신 것은 구원의 ‘유일한 길(the way)’이란 뜻이지 ‘하나의 길(a way)’이란 뜻이 아니다. 그 말씀은 예수님이 유일하신 하나님이란 말씀이다. 예수님이 ‘아들이신 하나님’이 아니고 사람이 믿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개념 하에서의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일반 신자와 예수님이 동격이 되고 더 나아가 과대망상증에 빠지면 자신을 또 하나의 ‘길’이자 메시야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된다.
메시야로 행세하려면 일차적으로는 일원론을 부인하고 이차적으로는 삼위일체 사상을 깨뜨려야 한다. 실제로 교회 역사상 스스로 메시야라고 주장하는 이단들은 대개 삼위일체를 부인하며 등장했다. 물론 삼위일체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다 자신을 메시야라고 주장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메시야라고 하는 사람은 삼위일체부터 부인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의 일원론 사상과 삼위일체 사상은 생각 이상으로 중요하다.
하나님과 대립할 수 있는 존재는 하나도 없다. 영혼은 하나님이 만들고 육신은 사탄이 만든 것이 아니다. 이원론 사상에 물든 영지주의자의 주장처럼 영혼은 선하고 육신은 나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영혼과 육신을 다 만드셨다. 사람은 부활할 때 영혼만 부활하는 것이 아니라 육신도 부활하기에 예수님이 몸으로 부활했다는 사실이 그토록 중요한 것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과시와 자랑을 좋아해서 이원론 사상을 선호한다. 성과 속을 확실히 구분할 때 더 성스럽게 느끼는 본능에 영합해 이원론 사상을 정립시킨 존재가 플라톤이다. 플라톤의 이원론은 당시 그리스 지식인을 열광시켰지만 기독교 진리와는 거리가 먼 사상이다. 기독교는 일원론의 유일신교다. 하나님은 육체와 성(性)도 만드셨다. 성과 속을 너무 구분하지 말고 세상 속에서 빛을 비추는 삶을 살라. 성과 속을 지나치게 따지는 태도는 겉으로는 가장 신앙적인 태도 같지만 실제로는 가장 불신앙적인 태도가 될 수 있다.<2018.9.4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