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317) - 하나님 말씀대로 안 살아서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00구치소에 수감 중인 000입니다.
2018년 3월 말에 구속되어 현재 사기(무전취식, 폭행) 등으로 1심 재판 중입니다.
노숙자 생활하면서 그동안 구치소와 교도소를 제집 드나들 듯이
가정이 붕괴된 이후 몇 년간 귀신에 홀린 삶을 살고 있고
현재도 마찬가지 술만 입에 대면 계속 반복적인 행동으로
이같이 후회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제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자격지심이 강해서 그런지
그동안 감옥생활하면서도 자책감도 모르고
세상의 때가 묻을 대로 묻어
양심의 가책을 모를 정도로 무뎌진 제 마음이
어느 순간 갑자기 왜 이러는지 요즘 자꾸 눈물이 나오고
지나온 제 삶을 뒤돌아보며 후회를 많이 하게 됩니다.
저는 00년생 올해 00세입니다.
어려서 부모님께서 사고로 일찍 돌아가신 후
다니던 교회를 떠나 지금까지 하나님을 잊고 살았고
어려서 봐왔던 교회 다니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고 나서는 교회와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앞전 수감생활 할 때만해도 여기서 종교집회에 참석도 안했고
성경책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이번에 구속된 이후 왜 그러는지 제 자신도 모르게
전처럼 생각 없이 씩씩하게 살던 징역생활이 너무 힘들고
이 안에서도 소외감을 느끼고 자주 자살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냥 세상살이의 회의감이 순간순간 제 마음으로 와닿고
방에서 동료들은 범죄 얘기만 하게 되고
전에는 이런 얘기도 한 귀로 듣고 흘렸는데
지금은 모두 소음으로 들리고 TV 소리조차 듣기가 싫을 정도로
견디기 힘들어 일부러 사고 쳐서 징벌방에 와 있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께서 데려갔었던 기도원에 기도굴이 생각났습니다.
아무도 없고 저 혼자 독방에 있다 보니
갑자기 눈물이 펑펑 흘렀습니다.
무슨 설움이 많은지 한동안 소리내어 울다
저도 모르게 하나님 말씀대로 안 살아서 죄송합니다. 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다행히 담당 주임님께서도 예수 믿는 분이시라
저에게 성경책과 새벽기도 7월호 책을 주셔서 읽으며
감동을 받고 이렇게 편지를 드립니다.
제가 몇 년간 허송세월을 살았습니다만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출소 후에는 꼭 예수 믿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 출소 후에 저도 후원자가 되겠습니다. 8월호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