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에게 요구되는 6대 규범(1) (신명기 17장 14-20절)

 3.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
 
  본문 16절에 나오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라는 규범은 군사력을 믿고 교만해지지 말고 늘 겸손하라는 뜻이다. 당시 병마를 얻으려고 병마의 주산지인 애굽으로 찾아가는 것도 문제였다. 옛 애인을 자꾸 돌아보면 평안과 평화가 깨지기 쉽다. 병마를 많이 두지 말라는 것은 국력을 키우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나라와 백성을 지키려면 국력과 군사력도 힘써 키워야 한다. 다만 사람의 힘만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솔로몬의 타락은 병마를 많이 두면서 시작되었다. 솔로몬의 전성기 때 받은 세금은 매년 금 666달란트로서 거의 백만 명의 노예를 살 수 있는 막대한 금액이었다. 그 돈으로 병거 1,400대를 구비하고 마병 12,000명을 양성했지만 그런 인간적인 힘의 과시가 솔로몬을 타락시켰다. 결국 나라가 그의 사후에 둘로 갈렸다. 과시된 힘은 일도 망치고 공동체도 망치고 결국 자신도 망친다.
   
  모세가 애굽 왕자로서 힘이 있었을 때는 한 명의 동족도 구하지 못했다. 그가 광야로 도망가 40년 만에 광야학교를 졸업할 때 졸업식장은 호렙산이었고 졸업 복장은 맨발이었다. 그때 인간적인 힘은 없었지만 하나님의 힘을 의지해 수백만 명의 동족을 구했다. 하나님이 없는 힘센 왕자보다 하나님이 있는 맨발의 목자가 더 큰일을 한다. 그래서 인간적인 힘을 의지하지 않도록 병마를 많이 두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믿음으로 살라는 말은 돈과 힘을 거부하라는 말이 아니라 돈과 힘을 의지하지 말라는 말이다. 때로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 손해도 각오하라. 억울한 일을 당해도 친히 원수를 갚으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께 원수 갚는 일을 맡기라. 또한 악인의 형통을 목격해도 하나님의 공의를 의심하지 말라. 성도의 고난은 자기 힘을 의지하지 않도록 하나님의 선한 섭리로 일시적으로 주어진 맨손 체험과 맨발 체험이다.<2018.10.22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