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336) - 입고 나갈 만기 출소복이 없습니다
To 새벽기도
운동장 한 켠에 꽃 한 송이가 어제 내린 비바람에 꺾였는지 굴러다닙니다.
방으로 가지고 와서 휴지로 닦고 꽃잎을 떼서 A4 용지에 부치니 예쁘네요
다름이 아니라 새벽기도 공짜로 얻어 읽는 것도 큰 감사인데
이제 사회에 나갈 일을 생각하니 걱정도 되네요.
00교도소에 제 영치된 옷이(출소복) 여름 반바지랑 슬리퍼, 반팔이라
입고 나갈 만기 출소복이 없습니다.
어려운 가운데 선교하시느라 수고하시는데 어려운 부탁을 드려 죄송합니다.
헌 옷도 괜찮으니 겨울에 나갈 때
따뜻하게 내 몸을 감싸줄 겨울옷이면 어떤 것이든 괜찮습니다.
사이즈는 점퍼(100 정도), 신발은 255~260mm, 바지는 허리 35~36입니다.
제 키는 174이구요. 갚아드리지는 못하겠지만 고맙게 입을게요.
연로한 아버지께 옷을 부쳐달라고 선뜻 편지를 못하겠기에
이렇게 부끄러운 편지 보냅니다.
2018. 10. 10 - 0 0 0 -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