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344) - 죄책감이 쌓여가는 중이었습니다
뜻밖의 선물이 감사하고도 반가웠습니다.
상황이 허락할 때 헌신하면 된다는 배려의 말씀이,
감히 입 밖으로는 꺼내지 못했던 제 마음속의 서원이
흐릿해지는 것을 단단히 다져주는 말씀이 되어 또 감사를 드립니다.
제 가족과 아이들에 대한 위로도
참으로 오랜만에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짐짓 세상 다 괜찮은 척 TV를 보며 몰입하기도 하고
농담 한마디에 깔깔거리며 박장대소하기도 하고
맛있다 맛있다 하며 삼시세끼를 꼬박 챙겨 먹으면서
가슴 한구석이 외롭고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한데 몰아넣어 놓은 방의 문을
주님 앞에 여는 횟수가 줄어듦을 느낄 때마다
죄책감이 쌓여가는 중이었습니다.
진정으로 주님이 주신 평안이 아니었나 봅니다.
주님을 알면 알수록 단순해진다는데 저는 왜 이리 어려운지.. ^^
지금 배정되어 있는 곳에서
적당히 독보(수용자는 혼자 돌아다닐 수 없지요)도 허락되어
방안에만 있는 사람들보다는 자유를 느끼고요.
청소 구역인 화장실이 제 손을 거치면 깨~끗해지는 것을 보면
뿌듯해지기까지 하고요.
이일 저일 도우며 숨통이 트임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 정도면 잘 지내는 거지요?
마음이 메마르지 않도록,
너무 멀어져 주님을 대하기가 낯설지 않도록 매일 깨어있겠습니다.
00에서처럼 새벽에 일어나 앉아 기도드릴 수 없음이 매우 안타깝고
완전 소등으로 인해 몰래 새벽기도를 볼 수 없음도 안타깝지만
호시탐탐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위해 기도드려주심으로 이루어지는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겠습니다.
목사님의 비전에 대하여 항상 기도드립니다.
건강을 위해서도 기도드립니다.
보내주신 편지는 버리지 않고 자주 들춰봅니다.
감사 드려요. 제게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심에... ^^
다음에 또 편지드릴께요.
도우시는 모든 손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세요. 그럼..^^
2018. 10. 31 0 0 0 드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