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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안편지(358) - 첫눈
작성자 요삼일육선교회 등록일 2018-12-19
담안편지(358) - 첫눈
 <첫눈>
   
  세상의 모든 처음은 그리움이다
  첫눈,
  네가 슬픈 것은
  잊혀지지 않는 그 날의 설레임이
  내 마음속 가장 찬란한 기슭에 머물러
  사철 소나무처럼 불멸의 초록으로 선명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마지막은 아쉬움이다.
  첫눈,
  네가 아픈 것은
  바람이 뿌리는 꽃 낙엽을 닮은 이별이
  고독으로 말라갈 때 하얀 포근함으로 덜어
  다친 마음을 감싸며 달래주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약속은 잊혀진다
  첫눈,
  네가 고마운 것은
  손가락 걸던 그날의 언약은 사라졌지만
  냉기로 갈아입은 바람이 칼 비명을 지르기 전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소복이 품어주기 때문이다.
   
  첫눈,
  너는 세상의 모든 첫 그리움이어서 아쉬운 마지막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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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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