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362) - 이혼 후 번민하고 방황하던 저에게
이한규 목사님께
바쁘신 목사님이시기에 저 같이 부족한 사람이
목사님의 시간을 빼앗는다는 게 조심스러워
감히 편지를 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만큼은 제가 느낀 바가 너무 크기에
꼭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교도소에 들어온 지 이제 0년
무슨 일이 있어도 아내와의 이혼만큼은 막아보고 싶었지만,
앞으로도 0년이라는 시간을
더 교도소에서 보내야만 하는 저의 처지를 감안하면
아내의 이혼 요구를, 아내의 마음이 저에게서 멀어져 가는 걸
더는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내에게 이혼을 당하고 망연자실하던 중에
월새기 11월호 P109 “이미 이뤄진 이혼은 현실로 받아들이고
회개한 후 멋지게 새 출발을 하되”
목사님의 이 글을 읽고 많은 위안을 받은 게 사실입니다.
“그래 현실로 받아들이고 멋지게 새 출발하자!”
마음을 다잡아 보았지만
수시로 일어나는 떠나간 아내에 대한 애증이 교차하면서
일어날 때마다 저는 평정심을 잃고 흔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경을 펼쳐놓고도 정신은 엉뚱한 곳에서 헤매이기 일쑤였고요.
목사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월새기를 읽을 때마다 조금씩 마음의 때가 벗겨지고,
죄악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저의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아내와의 이혼 후 번민하고 방황하던 저에게
목사님은 큰 깨우침을 주셨습니다.
P190 “사람을 너무 믿지 말라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은 아니다”
이 글을 읽은 날 하루 종일
그리고 밤새도록 묵상을 하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나름으로 마음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아내 때문에 그리고 모든 인간관계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놓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사람에게 의존하는 마음은 버리겠습니다.
믿고 의존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임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입니다.
올해 월새기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저에게 크나큰 축복입니다.
“요삼일육선교회”가 땅끝까지 번창할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저 역시도 이곳을 벗어나면
하나님께 쓰이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며 기다리는 삶을 살아내겠습니다”
2018. 12. 4 0 0 0 올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