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365) - 다음 달이면 마흔 여섯이 됩니다
샬롬, 주님 안에서 평안의 인사를 드립니다.
답장이 조금 늦었네요.
성경책과 더불어 편지까지 보내 주신 것 잘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성경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저는 다음 달이면 마흔 여섯이 됩니다.
0년 징역을 받았는데 8개월이면 끝이 나네요.
세상 사람들은 0년 동안 갇혀 지낸 저를 불쌍하게 보겠지만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거룩함을 사모하는 간절한 마음을 주셔서
0년 동안 죄가 무엇이고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철저하게 훈련시켜 주셨습니다.
성경을 읽어도 깨달음이 둔한 저에게
신앙의 대선배님들이 쓰신 좋은 책들을 통해
성경 전체에 흐르는 복음이라는 생명수를 맛보게 됐고
40여 년간 흔들리면서 살았던 제가 구원의 확신과 더불어
유일한 진리이신 주 예수님의 빛을 목표로
한 방향으로 묵묵히 걸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을 공부하고 있는데
사실 저는 소요리 문답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누군지 모르는 출소자가 놓고 간 책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이 책은 보물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 읽기 시작했는데
체계적인 교리교육 덕분에 성경의 진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능력이 매일매일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월새기도 잘 보고 있습니다.
월새기와 비슷한 책들이 있기는 한데
월새기 만큼 성경을 풍성하게 설명하는 책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충분히 성경의 진리들을 선포하고 계시지만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인간의 철저히 부패한 죄성에 대해서
더 강력하게 선포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주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더욱더 사모하시는 사역이 되시기를 기도하며
책에 있는 좋은 글귀로 두서없는 편지 마무리하겠습니다.
성도가 이 세상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가난이나 불행, 어려움 같은 게 아니라 ‘죄’일 것입니다.
세상의 일반적인 생각은 가난과 불행과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죄를 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성도들은 다른 원리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가난과 불행과 어려움을 피하려고 악을 행하는 게 아니라
반대로 죄를 피하기 위해 가난과 불행과 어려움을 당하는 자들입니다.
죄를 피하려고 하나님 편에 서는, 하나님께로 피하는 존재입니다.
설령 못 먹고, 못 입고, 다 망하고, 다 빼앗기고, 어디 가서 노예로 살지언정,
또 나의 모든 명예가 더럽혀지고, 가족도 날 버리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잃을지언정 우리 삶의 원리를
‘주여, 내 영혼이 주님 품 안에서 안전히 거하옵나이다’라고 고백하며
성도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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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안에서 작업을 하며 약간의 돈을 모은 게 있습니다.
크진 않지만 후원을 하고 싶어 신청을 했습니다.
어두운 곳에 복음전파를 위해 힘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