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된 예배자가 되라(1) (요한복음 4장 19-30절)
1. 예배 장소
사마리아 여인은 자기의 목마름과 자기에게 다섯 남편이 있었던 사실까지 아시는 예수님이 선지자와 같은 분임을 깨닫고 말했다.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19절).” 그리고 예배에 관해 질문했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20절).” 그녀의 질문은 “어디서 예배드리는 것이 옳습니까?”라는 질문이다.
그 질문에 예수님이 대답하셨다.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21절).”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교회뿐만 아니라 직장이나 가정이나 삶의 현장에서 예배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에서 ‘들으려는 삶’도 예배지만 삶의 현장에서 ‘드리려는 삶’도 예배다. 말씀을 듣는 예배에서도 승리하고 삶으로 드리는 예배에서도 승리하라. 말씀을 잘 듣고 동시에 사랑도 잘 드리라.
교회만이 예배 장소가 아니다. 가정과 직장도 예배 처소가 될 수 있고 길거리도 예배 처소가 될 수 있다. 자동차 안도 훌륭한 예배 처소가 될 수 있다. 자동차 창문을 닫고 도로를 달리며 마음껏 소리 질러 기도하고 찬양하면 얼마나 상쾌한가? 삶의 모든 현장이 예배 처소가 되게 하라. 일을 특별히 잘하겠다고 너무 집착하지 말라. 거기서 불안과 두려움이 생긴다. 하나님 앞에 선 존재로서 주어진 현재의 일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는 것이 삶으로 드리는 예배이고 그런 삶을 통해 불안과 두려움도 사라진다.
종교는 세속을 떠나 구별된 삶을 살면서 현실적인 것보다는 영원한 것에, 현세보다는 내세에, 인간적인 것보다는 신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기독교는 그런 종교가 아니다. 기독교는 핵심 메시지가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세상에 내려온 것으로서 세상에서 도피하려는 종교가 아니라 세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종교다. 기독교적인 삶이란 인간과 세상의 역사 속에서 구체화되는 삶이다.
누룩이 반죽 속에 섞여 전체 반죽을 부풀게 하듯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나타나도록 세상을 사랑으로 부풀리라. 세상을 떠나 청결하게 사는 것보다 세상 속에서 청결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물고기가 바닷물 속에 있어도 살에 소금이 배지 않고 연꽃이 더러운 연못에서 살아도 고귀함과 깨끗함을 잃지 않듯이 성도는 더러운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에 물들지 않는 참된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
이미 목욕했어도 발을 수시로 씻어야 하듯이 이미 구원받았어도 주일을 지켜 예배하며 죄악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힘써 지키라. 주일에 교회에서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삶에도 탁월하고 세상에서 늘 예배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모범적인 삶에도 탁월하라. 하나님이 임하시는 인간 영혼의 깊은 곳을 신학적인 용어로 ‘좌소’라고 한다. 예배할 때 하나님이 중시하는 곳은 장소보다 좌소다.<2019.2.11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