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시원하게 만들라 (요한복음 7장 37-39절)
예전에 뉴욕의 한 지역에서 한인 이민자가 생선가게를 차리자 주변의 유대인 생선가게들이 한탄했다. “큰일 났다. 이제 망했다.” 새벽 1-2시에 싱싱한 생선을 가지고 와서 파는 한국인의 부지런함을 따를 수 없으니까 결국 자기들이 망할 수밖에 없다는 한탄이었다. 그런데 얼마 후 근처에 또 다른 한인 생선가게가 생겼다. 그때 유대 상인들이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 한인 생선가게가 서로 시기하고 경쟁하면서 결국 다 망할 테니까 조금만 여유를 두고 버티면 된다는 뜻이었다.
혼자 하는 것도 잘하되 뒤에서 섬기는 것은 더 잘하라. 서열을 매기는 서열 차이보다 역할을 나누는 역할 차이를 더 존중하라. 우열을 나누어 사람을 쓸모없다고 배척하지 말고 섬김을 앞세워 사람을 쓸모 있게 만들라. 약자를 존중하는 섬김이 없다면 성도는 세상의 목마름을 해갈시켜주는 생명수가 될 수 없다. 성령충만을 통해 뒤에서 은밀히 섬길 줄 아는 행동하는 성도가 공동체와 이웃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남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면 내 마음도 시원해진다.
예전에 TV 광고에 ‘산소 같은 여자’란 말이 유행했다. ‘산소 같은 여자’란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여자를 뜻한다. 호흡할 때 산소를 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뿜으면서 생명이 유지된다. 사람 중에는 ‘산소 같은 사람’도 있고 ‘이산화탄소 같은 사람’도 있다. 이산화탄소 같은 사람은 만나면 답답하고 지겹고 따분해서 가능하면 만나고 싶지 않지만 산소 같은 사람은 만나면 즐겁고 또 만나고 싶고 헤어지기 싫고 늘 같이 있고 싶다. 성령충만을 통해 남에게 기쁨과 시원함을 주는 산소 같은 성도가 되라.
3가지 인간관계가 있다. 첫째, 쾌락을 위한 인간관계다. 육신적인 즐거움을 위해 만나는 이 관계는 얼마 가지 못한다. 둘째, 유익을 위한 인간관계다. 이익과 배움을 위해 만나는 이 관계도 수명이 짧다. 셋째, 덕성을 위한 인간관계다. 이 관계에서 인격적인 만남이 이뤄지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마음이 시원해진다. 사랑과 섬김을 앞세운 세 번째 인간관계를 이뤄가라. 영혼이 성령으로 충만하면 인격적인 만남이 이뤄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영적인 진국이 흘러나오는 진국 성도가 된다.
악이란 뒷맛이 나쁜 것이고 선이란 뒷맛이 좋은 것이다. 성령충만을 통해 서로 배려하면 뒷맛이 좋은 복된 인간관계가 이뤄진다. 성령충만을 통해 내 영혼이 시원해지고 남의 영혼을 시원하게 하는 것이 행복의 제일 요소다. 기도할 때도 이렇게 기도하라. “하나님! 사랑과 섬김으로 늘 남에게 기쁨과 시원함을 전해주는 존재가 되게 하소서.” 그 기도대로 생명력이 넘치고 남에게도 생명력을 넘치게 전해주는 성령충만한 성도가 되라.<2019.3.11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