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목자에 대한 4대 정의 (요한복음 10장 1-5절)

 2. 양과 가까이 있는 목자
   
  본문 3절 전반부를 보라. “문지기는 그를 위하여 문을 열고 양은 그의 음성을 듣나니.” 참된 목자는 양떼가 목자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적절한 거리에 있으면서 양떼와 보조를 맞추려고 한다. 양떼는 골짜기에서 허덕이는데 목자가 그 형편을 외면한 채 “저 높은 곳을 향하여!”라고 외치면서 비전을 양떼를 도구화하는 이데올로기로 삼으면 안 된다. 비전은 양떼에게 보람과 축복과 기쁨을 주는 거룩한 꿈이 되게 해야 한다.
   
  이단 교주는 자기를 위해 거짓된 말로 거짓된 비전을 세워 양떼의 삶과 영혼을 크게 망가뜨린다. 비전은 영혼을 위한 거룩한 꿈 안에서 세워진 목표다. 아무리 찬란한 비전도 양떼를 진리와 행복으로 이끌지 못하면 잘못된 것이다. 교회의 비전이 양떼의 마음에 기쁨과 보람을 주지 못하면 교회와 양떼 사이에 거리감이 생긴다. 그 거리감을 지혜롭게 최대한 줄여주려는 목자가 선한 목자다.
   
  선한 목자는 양떼의 부름이 닿는 위치에 있다. 양떼가 100m 고지쯤 올라섰으면 대략 150m 고지쯤에서 양떼를 이끌어 올리는 것이 좋다. 목자가 양떼의 뒤에 있거나 너무 앞서서 1000m 고지쯤에 있어도 안 된다. 믿음이 강한 자는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해야 한다(롬 15:1). 선한 목자는 아주 높은 곳에 서서 “앞으로!”만 외치는 목자가 아니라 리더십을 잃지 않으면서도 약한 양떼와 기꺼이 보조를 맞출 줄 아는 목자다.
   
  목회자에게 가장 두려운 일은 ‘의미 있는 진실한 목회자’가 아닌 ‘인기 있는 유명한 목회자’가 되는 것이다. 약자는 강자의 무감각한 발걸음에 짓밟힐 때가 많다. 선한 목자는 그런 현실을 두려워한다. 선한 목자는 찬란한 비전을 제시해 저 높은 곳을 향하게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저 낮은 곳으로 내려가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는 목자다.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는 깊을수록 좋지만 둘 이상의 공동체가 모인 곳에서는 전체 공동체와 약자를 위해 자기를 낮추거나 늦출 줄 알아야 한다.<2019.3.29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