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구걸하지 말라 (요한복음 10장 6-10절)
< 사랑을 구걸하지 말라 >
선한 목자가 되려면 꼭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풍성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살다 보면 어려움에 처할 때도 많다. 경제적 어려움, 심리적 어려움, 여러 환경적 어려움이 생기면 목자도 일시적으로 낙심할 수 있다. 그래도 양떼 앞에서 믿음과 평안이 흔들리는 모습이 없도록 하라. 특히 값싼 동정심을 유발하며 사랑을 구걸하는 태도를 보이지 말라. 목자가 흔들리면 양떼는 더욱 불안해진다.
어떤 문제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앞날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라. 목자가 힘들어하면 대개 양떼도 힘들어한다. 그 사실을 깨닫고 양떼에게 최대한 평화롭고 안정된 얼굴을 선물해주라. 문제 앞에서 목자가 불안해하면 양떼가 살아갈 용기를 잃지만 그때 목자가 평화로운 모습을 보이면 양떼는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주님처럼 평화의 사자가 되라. ‘내가 주님을 위해 일하는 것’보다 ‘내 일을 통해 주님의 평화가 전달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나님은 목자를 평화의 사자가 되도록 부르셨다.
목자는 양떼를 복되게 하고 고통받고 소외된 사람을 돕고 이웃에게 평화와 위로를 줄 의무가 있다. 그런 거룩한 책무와 자존심을 가지고 살아야 할 목자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인간적인 방법으로 양떼의 동정을 억지로 사려고 하면 결국은 속이 드러나 보이고 뜻한 바도 이루지 못한다. 어떤 개척교회 목사는 기도할 때마다 우는 소리를 내고 설교 때 슬픈 표정으로 어려움을 드러냈다. 그래서 약간의 동정은 얻었지만 점점 그런 모습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성도도 하나씩 그의 곁을 떠나버렸다.
어떤 목회자는 기도하고 땀 흘리는 것 대신에 인위적인 방법으로 부자를 찾아 목회의 어려움을 말하며 구걸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문전박대를 받고 쫓겨나는 치욕만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부자는 사방에서 구걸을 위해 접근하는 사람에게 수시로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자기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졸라대는 모습에 많은 부자들은 이미 질린 상태다.
사람에게 구걸하지 말라. 목자는 더욱 양떼 앞에서 구걸하는 듯한 연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양떼가 목자의 필요를 채워주는 문제는 이차적인 문제다. 양떼가 가장 보고 싶어 하는 목자의 모습은 어려움 중에도 당당하게 사는 모습이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라. 죽는 순간까지 거룩한 자존심과 하늘의 미소를 잃지 말라. 어려움 속에서도 당당하게 사는 목자의 모습은 양떼에게 깊은 안정감을 선사한다. 하나님도 그 모습을 보고 필요한 것을 멋지게 채워주신다.
구원받은 성도는 모두 작은 목자다. 그러므로 사명감을 가지고 얼굴 표정에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어깨를 편 채 당당하게 걷고 행복한 말도 넘치게 하라. 그런 모습을 가지고 가정과 교회와 사회로 들어가라. 사랑을 구걸하지 말라. 이미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받은 존재로서 당당하게 살아감으로 나를 보고 믿음의 능력을 느끼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작은 목자의 사명을 잘 감당하라. 그처럼 늘 예수님의 향기를 삶에서 나타냄으로 예수님의 풍성한 은혜를 체험하는 행복한 작은 목자가 되라.<2019.3.30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