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길이 사는 길이다(2) (요한복음 12장 20-24절)
< 행복을 위해 기억할 사실 >
행복은 성공과 큰 관련이 없다. 막상 성공하면 성공도 별것 아니다. 성공하고 더 불안해질 때도 많다. 스타는 화려한 무대에서 큰 박수를 받고 겉으로는 성공한 것 같지만 남의 박수를 먹고 사는 존재가 되는 것은 고달픈 일이다. 인기는 언젠가 떨어진다. 그런 상황이 괴롭고 불안해서 약에 의존하는 스타도 있다. 연예인이 고생해서 인기를 얻으면 그 후에는 그 인기를 지키느라 더 고생한다. 혹시 인기를 잃을까봐 불안과 공포에 싸여 지내고 남을 즐겁게 하면서 정작 자신은 즐겁지 않을 때도 많다. 행복의 원리를 오해하기 때문이다.
행복에 관해 꼭 기억해야 할 3가지 사실이 있다. 첫째, 행복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가 없으면 참된 행복도 없다. 은혜는 자격 없이 주어지기에 기본적으로 겸손해야 행복해진다. 똑똑함은 행복과 비례하지 않는다. “잘난 나를 남들이 잘 알아주지 않네. 별 볼일 없는 그가 나보다 잘사네.”라는 높은 마음은 행복을 멀어지게 한다. 대단하지 않은 사람이 의외로 행복하게 잘 사는 이유는 겸손하기 때문이다.
둘째, 행복은 깨달을 때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은혜를 깨닫지 못하면 많은 소유가 행복의 감지력만 둔화시킨다. 배부르면 입과 코가 둔해지고 배고프면 입과 코가 예민해지듯이 행복의 감지력도 마찬가지다. 풍족한 아이는 용돈을 많이 받아도 행복감이 덜하지만 가난한 아이는 가끔 용돈을 받아도 크게 행복해한다. 건강할 때는 늘 불평하던 사람이 병들면 건강의 은혜를 잊고 살아왔음을 깨닫고 비로소 은혜의 눈을 뜰 때가 많다.
셋째, 행복은 하나 될 때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남을 위해 나를 제한하면서 남을 행복하게 해야 내가 행복해진다. 요새 혼자서도 행복하게 산다는 사람이 많다. 그것도 좋지만 둘이서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되고 다수의 공동체에서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되라. 결혼할 때도 “내가 저를 통해 어떻게 행복을 얻을까?”를 계산하면 오히려 행복이 멀어지지만 “내가 저를 어떻게 행복하게 할까?”를 생각하면 오히려 내게 넘치는 행복이 따라온다.
남편과 아들을 다 잃고 쓸쓸히 귀향하는 가난한 시어머니 나오미가 며느리 룻에게 말했다. “얘야! 너는 앞길이 창창하니 네 갈 길을 찾아 가라.” 그때 룻은 자기 행복과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시어머니를 따랐다. 그런 헌신적인 마음으로 이방 여인인 룻은 메시야 족보에 그 이름이 영광스럽게 올랐다. 행복은 이기적으로 계산하면 얻지 못한다. 팔 걷어붙이고 기쁘게 섬김을 실천해야 남도 행복해지고 나도 행복해진다.<2019.4.12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