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안을 얻는 길(1) (요한복음 14장 27-31절)
예수님에게 평안이 넘쳤던 이유는 ‘갈 데’와 ‘갈 때’를 확실히 아셨기 때문이다(28절).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로 행했기에 머뭇거림이 없이 늘 당당했다. 갈 데를 확신하고 갈 때를 준비하면 당당하게 살 수 있다. 가을에 나무는 스스로 잎을 떨어뜨리며 생명활동을 축소시켜 겨울을 준비한다. 그처럼 거추장스러운 것을 버리고 삶을 단순화시키며 인생의 겨울을 대비해야 능력과 평안도 넘친다.
세상에서 가장 평안이 없는 사람은 절대 권력자다. 많은 절대 권력자들은 권력의 자리가 점차 진저리칠 정도로 싫어지면서 존경받는 가운데 평안하게 물러날 기회가 있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물러나면 즉시 ‘가장 못된 악인’으로 격하되고 교수형이나 총살당할 가능성이 크기에 물러나지 못한다. 결국 퇴장하고 싶어도 퇴장하지 못하는 비극적인 존재가 될 때가 많다.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존재는 퇴장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존재다. 아름다운 퇴장은 감동을 동반한다. 그런 아름다운 퇴장의 길조차 막혔으니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절대 권력자는 대개 퇴장 기회를 놓친다. 결국 퇴장 기회를 놓친 권력자에게 남은 것은 ‘혁명에 의한 강제 퇴장’이나 ‘죽음에 의한 강제 퇴장’뿐이다. 그것은 시기의 문제다. 완벽하게 세습에 성공해도 그것은 대개 일시적인 미봉책이다.
퇴장 기회가 있을 때 그 기회를 활용해 아름답게 퇴장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그 기회조차 잃는다. 그때부터 삶은 죽음보다 비참해진다. 반면에 퇴장할 때 선교하는 마음을 가지고 멋지게 소유를 나누며 아름답게 퇴장하면 나머지 인생은 더 아름답고 존경받고 영향력 있는 인생이 된다. 아름다운 퇴장 기회를 놓치지 말라. ‘퇴장 기회를 잡는 것’은 ‘축복 기회를 잡는 것’만큼 중요하다.<2019.4.29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