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415) - 황량한 광야 같은 병상으로 보냈습니다
샬롬...
제법 봄의 키가 자랐습니다.
아기 옹알이처럼 꼬물거리던 여린 바람이
그새 자라 더운 꿈을 품었고
우윳빛 젖먹이 구름도 무럭 자라
하늘 초장을 뛰어노는 양 떼 수가 꽤 늘었습니다.
세상이 아름다운 빛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여느 곳처럼 이곳 담장 안의 겨울도 모질고 길기만 했습니다.
봄은 우리에게 인내의 가치를 가르쳐 줍니다.
찬란한 봄의 승전보가 채 닿기도 전에
꽃샘추위 같은 느닷없는 병마로, 함께 회개하던 형제를
황량한 광야 같은 병상으로 보냈습니다.
허물의 시간이지만 모두에게 모범이 되었던 그 형제는
꺼져가는 등불 같은 상황에서도 병상 중 세례로
하나님의 완전한 자녀가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하나 된 모든 분들께...
부디 지난날의 허물이 아닌 그의 변화를 기억하시고,
부디 지난날의 죄가 아닌 그의 회개를 기억하셔서
그 아픈 형제를 위해 하나 된 자들의 마음으로
자비와 긍휼의 중보기도로
회복을 응원해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시고자 하심이라.’(요 9:3)
말씀처럼 그 형제를 통해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이
우리에게 역사 된 것을 조금도 의심치 않습니다.
이곳 00 동산의 사랑과 은혜로 지난 삶을 통회하며
고난을 사랑하는 법과 상처로 얼룩진 승리가 아닌
사랑으로 희생하는 아름다운 패배를
더 귀하게 여기는 새로운 삶을 배우고 있는 모든 형제들과
소장님을 비롯한 모든 직원 분들이
믿음 가운데 하나 되어 형제의 승리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비천한 죄인을 외면치 않으시고
사랑으로 품고 믿음으로 가르치신 「월새기」 이한규 목사님,
그리고 모든 가족 및 독자분들의 이름이 한 분도 빠짐없이
하나님의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으심을 믿습니다.
믿음 안에 있는 사람의 모든 과정은 유익이고
모든 결과는 승리하는 것 또한 믿고 또 믿습니다.
부디 귀하고 귀한 영혼,
주님께서 다시 찾은 잃어버렸던 아들
000 형제의 승리를 응원하는 기도를
다시 한번 무릎으로 간청 드립니다.
결과는 하나님의 뜻이심을 순종합니다.
다만 과정은 형제들의 몫일 거라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순종합니다.
00동산에서 어느 비천한 죄인이....
P.S 무례한 편지였다면 용서를 구합니다.
위암 말기에 3개월 정도 남았다고 합니다.
000 형제를 위해 모두의 기도를 빌려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